"KIA 강해졌다, 롯데도…" 1위 감독-10위 감독 공통 의견
2022.03.25 03:01:31

KIA 선수들이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22.03.12 /OSEN DB


[OSEN=수원, 이상학 기자] 지난해 우승 감독과 최하위 감독이 올 시즌 KBO리그 판도를 예측하며 일치된 의견을 내놓았다.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22일 수원에서 열린 시범경기를 앞두고 이강철 KT 감독과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에게 ‘시범경기를 통해 변화가 느껴지는 팀, 전력이 좋아진 팀’에 대해 질문을 했다. 외부 시선이 아닌 현장이 체감하는 변화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두 감독이 공통적으로 먼저 꼽은 팀은 KIA였다. KIA는 FA 최대어 나성범을 영입했고, 에이스 양현종이 미국에서 돌아왔다. 대형 신인 내야수 김도영과 군복무를 마치고 온 외야수 김석환 등 젊은 피들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앟다. 

이강철 감독은 “KIA가 좋아졌다. 야수도, 투수도 자원이 풍부해졌다. KIA와 2경기밖에 해보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많이 플러스된 느낌이다. 양적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으니 운영하기 좋아진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KT 이강철 감독과 KIA 김종국 감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03.18 /OSEN DB


시범경기에 앞서 KIA와 총 4차례 연습경기에서 모두 패한 수베로 감독도 KIA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수베로 감독은 “직접 붙어보니 지난해보다 더 나은 팀으로 경쟁력이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시범경기 5승3패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롯데도 경계 대상으로 지목됐다. 이 감독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새 외국인 투수(글렌 스파크맨)는 평균 150km를 던지는데 왜 일본에서 방출된 건지 모르겠다”며 궁금해했다. 

수베로 감독도 “롯데가 지난 시즌 막판 무섭게 성장한 모습을 올해도 이어갈 것 같다”고 바라봤다. 롯데는 지난해 후반기 승률 3위(32승27패7무·.542)로 뒷심을 발휘했다. 겨우내 뚜렷한 전력 보강 없이 주축 타자 손아섭(NC)이 FA로 빠져나갔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 속에 변화의 조짐이 엿보인다. 


롯데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022.03.21 /OSEN DB


빅리거 김광현이 돌아온 SSG, FA 박건우와 손아섭을 영입한 NC, FA 박해민을 데려온 LG도 상위권으로 평가됐다. 이 감독은 “SSG도 강해졌다.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이 어떻게 하느냐가 타선의 키인 것 같다. LG는 1번타자가 2명(홍창기·박해민) 있는 느낌이다. 출루율이 좋은 선수들이라 1점 싸움에서 상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도 좋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수베로 감독 역시 “선수 구성과 네임밸류 면에선 SSG가 좋은 팀이라는 건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김광현은 직접 던지는 것을 보진 못했지만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준 경쟁력이라면 한국에서도 안정적인 성적을 낼 것이다. NC도 FA 외야수 2명에 새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가 좋다. 포수 양의지까지 있어 흥미롭게 지켜볼 만한 팀이다”고 지목했다. 

전력이 강해진 팀들이 많아 판도 예측이 쉽지 않다. 시즌 초반 기선 제압 싸움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 감독은 “쉬운 팀이 없다. 시즌 초반 어느 한 팀이 확 무너지지 않으면 판도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1선발끼리 붙었을 때 누가 이길지 모른다. 외국인 선발 싸움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수베로 감독은 “전체적인 리그 수준이 지난해보다 올라올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한화 수베로 감독이 정민규의 홈런을 축하하고 있다. 2022.03.20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