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보다 무서운 중간계투…ML 최강 불펜 앤드류 밀러, 은퇴 선언
2022.03.25 22:01:37

 

앤드류 밀러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 최고의 좌완 불펜으로 평가받은 앤드류 밀러(37)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밀러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이 끝나 FA가 된 밀러는 16년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마감하기로 했다. 밀러는 최근까지 선수노조 대표로 노사 협상에 임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나를 가르치고 도와주며 웃게 만든 사람들의 명단은 끝이 없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난 훨씬 일찍 끝났을 것이다. 2010년 커리어가 사실상 끝난 줄 알았는데 그동안 경험한 모든 게 놀랍다”고 돌아봤다. 

201cm 장신 좌완 투수 밀러는 지난 2006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지명된 특급 유망주였다. 그러나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한 채 2008년 플로리다 말린스로 트레이드됐고, 2010년 시즌 후 다시 보스턴 레드삭스로 팀을 옮겼다. 

선발로는 그저 그런 투수였지만 2012년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뒤 야구 인생이 확 폈다. 스리쿼터에서 평균 94마일 패스트볼과 횡으로 꺾이는 슬라이더 투피치만으로 경기 중반을 지배했다. 특급 불펜으로 변신한 뒤 2014년 시즌 후 뉴욕 양키스와 4년 3600만 달러 FA 계약을 따냈다.

2015년 양키스 이적 첫 해 마무리로 나서 60경기 3승2패36세이브 평균자책점 2.04로 활약, 아메리칸리그 최고 구원투수에게 주어지는 마리아노 리베라상도 받았다. 


양키스 시절 앤드류 밀러 /OSEN DB


2016년에는 시즌 중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트레이드돼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기여했다. 그해 70경기 10승1패12세이브 평균자책점 1.45로 압도적 투구를 했다. 74⅓이닝 123탈삼진으로 9이닝당 탈삼진이 무려 14.6개. 그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4경기 7⅔이닝 14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로 MVP까지 선정됐다. 포스트시즌 통산 29경기 38⅔이닝을 던지며 2승1패1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0.93 탈삼진 54개로 강했다. 

마무리보다 강력한 셋업맨으로 명성을 떨친 밀러는 9회가 아닌 7~8회 위기 상황을 정리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마이크 매덕스 세인트루이스 투수코치는 “밀러는 모든 것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켰다. 최고 투수가 꼭 선발이나 마무리가 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포스트시즌에서 그가 팀에 기여한 방식은 획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2018년 시즌 후 세인트루이스와 2+1년 3700만 달러에 FA 계약한 밀러는 그러나 크고 작은 부상 악재 속에 전성기 성적을 재현하지 못했다. 빅리그 16시즌 통산 성적은 612경기(66선발) 55승55패63세이브 평균자책점 4.03. 829이닝 동안 979개의 삼진을 잡아 9이닝당 탈삼진은 무려 10.6개에 달했다. 2016~2017년 2년 연속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waw@osen.co.kr

 

보스턴 시절 앤드류 밀러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