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 강속구에 .197 빈타…"김하성 올해는 다르다" 단장도 동료도 믿는다
2022.03.26 03:43:57

[사진]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김하성(27)을 향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신뢰가 두텁다. 단장도 동료도 2년차 김하성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지역지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새 시즌을 준비 중인 김하성을 다뤘다.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아 3개월 재활에 들어가면서 김하성은 개막전 주전 유격수가 유력하다. 

샌디에이고와 4년 보장 28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김하성은 첫 해 117경기에서 타율 2할2리 54안타 8홈런 34타점 22볼넷 71삼진 출루율 .270 장타율 .352 OPS .622를 기록했다. 수비는 인정받았지만 방망이가 기대를 밑돌았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김하성은 수비에서 놀랄 만한 플레이를 했지만 타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빠른 공과의 싸움에 짓눌렸다. 94마일(약 151km) 이상 공에는 66타수 13안타 타율 1할9푼7리를 기록했다. 후반기 올스타 2루수 애덤 프레이저가 트레이드로 온 뒤 76타석 타율 1할8푼5리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우리 팀에는 재능 있는 선수가 많고, 선수층이 두껍다. 선발로 나선 날에도 초구부터 압박감을 느꼈다. 이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내야 다음 타석에 설 수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 부담을 줬다. 편하게 하지 못했다”고 힘들었던 첫 시즌을 되돌아봤다. 

치열한 경쟁과 함께 처음 맞이하는 낯선 환경도 김하성에겐 쉽지 않았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것은 다음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매 순간이 새로운 경험이었다. 1시간 뒤, 내일, 다음 달에 무슨 일이 있을지 알 수 없어 어려웠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경기력의 수준뿐만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 음식, 문화 차이도 컸을 것이다. 162경기 내내 넓은 땅을 돌아다니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며 “이제는 모든 경험을 했으니 놀랄 게 없다. 올해 김하성은 잘할 것이다”고 기대를 표했다. 

샌디에이고 1루수 에릭 호스머도 김하성의 활약을 기대했다. 호스머는 “메이저리그 공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 세계 최고 투구를 계속 보면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우리 모두 김하성의 수비를 최고로 신뢰한다. 타격도 잘 칠 것이라고 믿는다. 자신이 해야 할 것을 이해하고 오프시즌을 보낸 것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하성도 동료애를 발휘했다.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으로 시즌 초반 주전 유격수 기회를 잡았지만 김하성은 “이것을 기회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타티스 주니어는 나의 좋은 친구이고, 우리 팀의 핵심이다. 최대한 빨리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란다. 타티스 주니어가 건강해질 때까지 공백을 잘 메우는 것이 내가 집중해야 할 임무”라고 말했다. /waw@osen.co.kr

 

샌디에이고 김하성(왼쪽)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