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출신' KBO 방출 외인들의 반란, ML 시범경기 4할타
2022.03.26 18:23:29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데이비드 프레이타스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KBO리그에서 시즌 중 방출된 ‘포수 출신’ 외국인 타자들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4할대 맹타를 치러 눈길을 끌고 있다. 크리스티안 베탄코트(31)와 데이비드 프레이타스(33)가 빅리그 복귀 꿈을 키우고 있다. 

KBO리그 40년 역사에서 포수를 본 외국인 선수는 모두 6명. 지난 2004년 한화 엔젤 페냐(1경기 8경기)를 시작으로 2014년 넥센 비니 로티노(12경기 52이닝), 2015년 한화 제이크 폭스(6경기 22이닝), 2016~2017년 한화 윌린 로사리오(4경기 16이닝), 2019년 NC 베탄코트(11경기 94이닝), 2021년 키움 프레이타스(9경기 55⅓이닝)가 차례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지난해 시즌 중 방출된 프레이타스는 뉴욕 양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시범경기를 뛰고 있다. 첫 경기였던 지난 20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홈런으로 시작한 프레이타스는 25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도 2루타를 쳤다. 4경기 7타수 3안타 타율 4할2푼9리 1홈런 2타점. 

2년 전 NC에서 중도 퇴출된 베탄코트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시범경기에 합류했다. 지난 19일 LA 에인절스와 첫 경기에서 2타수 2안타 멀티히트로 시작했고, 2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선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4경기 7타수 3안타 타율 4할2푼9리 3타점 2볼넷. 

프레이타스는 주전 포수 게리 산체스를 미네소타 트윈스로 트레이드하며 반대급부로 받은 벤 로트벳이 부상으로 빠진 양키스에서 기회를 얻고 있다. 새 주전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의 백업 자리를 노린다. 오클랜드는 주전 션 머피와 백업 오스틴 앨런에 베테랑 스티븐 보그트가 포수진에 가세하면서 베탄코트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마땅치 않지만 4할대 타율로 존재감을 계속 어필하고 있다.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OSEN DB



두 선수 모두 KBO리그에선 실패했다. 베탄코트는 지난 2019년 창원NC파크 개장 1호 홈런의 주인공으로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53경기 타율 2할4푼6리 8홈런 29타점 OPS .712에 그치며 방출됐다. 18볼넷 53삼진으로 선구안에 문제를 드러냈다. 

프레이타스는 지난해 키움에서 43경기를 뛰며 타율 2할5푼9리 2홈런 14타점 OPS .671로 부진했다. 트리플A 타격왕 모습을 기대했지만 정확성도 장타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지명타자로 제한되며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시즌 도중 짐을 쌌다. 

한국에선 빛을 보지 못했지만 두 선수는 원래 포지션인 포수로 다시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린다. 프레이타스는 2017~2019년 3시즌 59경기, 베탄코트는 2013~2017년 5시즌 161경기를 메이저리그에서 뛴 바 있다. 포수로 각각 42경기, 114경기를 출장했다. /waw@osen.co.kr

데이비드 프레이타스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