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구 퍼올려 '쾅'... '시범 첫 홈런' 만장일치 MVP, 시작이 좋아
2022.03.27 11:21:32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했던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8·에인절스)가 기술적인 타격으로 시범경기 첫 대포를 폭발했다.

오타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2022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격했다.

앞선 시범경기 타석에서 6타수 1안타로 침묵을 지켰던 오타니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1회 초 화이트삭스 선발 빈스 벨라스케스(30)를 상대한 그는 초구 떨어지는 커브를 공략,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두타자 홈런을 기록했다.

그대로 놔뒀으면 거의 바닥으로 향하는 공이었지만 오타니는 정확한 타이밍에 이를 받아쳐 장타로 연결했다. 오타니의 파워와 기술을 알 수 있는 타석이었다. 그의 홈런을 시작으로 에인절스는 1회에만 4점을 올렸다.

오타니는 2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했다. 하지만 2번 타일러 웨이드(28)가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후 4회 삼진으로 물러난 그는 6회 대타 마이클 스테파닉(26)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이날 오타니는 2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그동안 마운드에서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던 것과는 달리(22일 캔자스시티전 2⅓이닝 5탈삼진) 방망이를 달구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홈런으로 다시 홈런왕 경쟁을 하던 지난 시즌으로 돌아갈 채비를 완료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타자로는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OPS 0.964, 투수로는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투-타 모두에서 재능을 유감없이 뽐낸 그는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에 등극했다.

돌풍을 일으킨 오타니를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 개정된 노사협정(CBA)에서는 투수가 마운드를 내려간 후 지명타자 자리로 들어갈 수 있다고 명시했다. 내셔널리그에도 지명타자가 도입된 상황이기에 이는 이른바 '오타니 룰'이라고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