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에 3점포 KO패' 삼성 장필준 6실점 난타, 끝내 선발 경쟁서 탈락하나?
2022.03.27 16:30:26

삼성 장필준이 27일 수원 KT전(시범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5선발 후보들이 같은 날 차례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양창섭(23)과 장필준(34). 결과적으로 두 번째로 나선 장필준이 황재균에게 3점포를 얻어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사실상 사자 군단의 5선발 경쟁이 양창섭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삼성 라이온즈는 27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2 KBO 시범경기에서 6-8로 패했다.

이날 삼성은 5선발 후보들이 차례대로 출격했다. 먼저 선발로 등판한 양창섭은 4이닝(76구) 동안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볼넷 2실점(2자책)을 기록한 뒤 5회부터 마운드를 장필준에게 넘겼다.

장필준은 2사 후 심우준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황재균을 유격수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6회는 깔끔했다. 선두타자 박병호를 5구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뒤 라모스를 3루수 직선타 아웃, 배정대를 3루 땅볼 아웃으로 각각 잡아냈다.

그러나 이후 장필준이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앞서 7회초 삼성이 1점을 뽑으며 승부를 3-3 원점으로 돌린 상황.

7회말 장필준은 선두타자 오윤석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준 뒤 희생번트에 이어 김민혁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후속 조용호를 3루 땅볼 처리했으나 신본기에게 볼넷을 내주며 1,3루 위기에 몰린 장필준.

여기서 황재균이 타석에 들어섰다. 장필준은 초구 커터(137km/h)를 높은 쪽으로 뿌렸으나 황재균이 받아친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황재균의 시범경기 첫 홈런. 점수는 순식간에 6-3, 3점 차로 벌어졌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장필준은 1사 후 배정대와 권동진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고성민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줬다. 결국 장필준의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삼성은 최충연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후 삼성은 1점을 더 내줬다. 3⅓이닝(62구) 7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볼넷 6실점(6자책). 장필준의 이날 성적이었다.

삼성은 다른 팀 부럽지 않은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에이스 뷰캐넌을 비롯해 올 시즌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도 탄탄한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토종 원투 펀치로서 원태인과 백정현이 그 뒤를 받치고 있다. 하지만 아직 5선발 자리의 주인공은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황. 허 감독은 경기 전 "이날 던지는 모습을 보고 5선발 경쟁을 매듭지을 것"이라면서 "개막 후에는 일단 5선발 체제를 생각 중이다. 양창섭과 장필준 모두 선발과 중간을 오갈 수 있다. 그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선발진이 건강하게 유지되면 탄력적으로 운용할 생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날 양창섭과 장필준이 차례대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사실상 둘 다 압도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장필준은 이날 경기 전까지 2경기서 평균자책점 3.38, 승패 없이 8이닝 8피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3자책), 양창섭 역시 2경기서 평균자책점 3.00, 9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3실점(3자책)을 각각 기록 중이었다. 그래도 이날 장필준보다는 양창섭이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허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제 삼성은 대구로 이동해 롯데와 2연전을 끝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다. 과연 허 감독의 최종 선택은 누가 될까.


삼성 장필준(왼쪽)과 양창섭.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