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리듬 따라할 수 없지만.." 김석환 홈런에 영감을 준 레전드 영상.txt
2022.03.27 20:35:35

KIA 김석환 /OSEN DB


[OSEN=대전, 이상학 기자] KIA 외야수 김석환(23)에겐 ‘제2의 이승엽’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삼성 시절 이승엽을 지도한 박흥식 전 KIA 감독이 타격코치 시절 신인으로 입단한 김석환의 부드러움에 반해 이승엽을 떠올리면서 레전드의 이름이 옆에 붙었다. 투수 출신의 좌타자라는 공통점도 있다. 

김석환은 27일 대전 한화전 시범경기를 앞두고 숙소에서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이승엽의 현역 시절 타격 영상을 봤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경기를 준비했고, 그 효과인지 홈런 손맛까지 봤다. 

2-2 동점으로 맞선 7회 2사 1루에서 한화 구원 김재영의 4구째 낮게 떨어진 123km 커브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 시범경기 2호 홈런. 최근 5경기 연속 안타 포함 시범경기 11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36타수 12안타) 2홈런 10타점으로 기세를 이어갔다. 

경기 후 김석환은 “요즘 경기에서 삼진율이 높아졌다. 확실히 내게 좋은 공을 안 준다는 느낌이 든다. 이범호 타격코치님과 대화를 많이 해서 문제점을 찾았고, 타석에서 준비한 결과가 나왔다”며 “스탠스를 좁혀 간결하게 리듬을 타면서 타격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성기 이승엽처럼 부드럽게 밀어쳐 넘긴 홈런이라 더욱 인상적이다. 그는 “맞는 순간 홈런인 줄 몰랐다. 치고 나서 빨리 뛰었는데 1루 베이스를 밟고 나니 넘어간 게 보였다”며 “코치님 주문대로 타석에서 리듬에 많이 신경 쓰다 보니 좋은 타구들이 나오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제2의 이승엽’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도 김석환에겐 부담이 되지 않는다. 그는 “오늘도 경기 전 버스를 타고 오면서 (이승엽) 타격 영상을 봤다. 그 리듬을 따라할 수 없지만 공을 보는 자세나 여러 가지를 체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쉬는 날에도 선배님 영상을 많이 본다”고 말했다. 

시범경기에서 주전의 자격을 증명한 김석환은 대망의 개막전 선발출장이 유력하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지 않는다. 김석환은 “개막 엔트리에 들어 선발로 나가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그 다음에는 144경기 다 나가면 좋지만 적어도 절반 이상은 1군에서 선발로 나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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