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기 전 ML 실패했지만…STL 5선발 경쟁" 前KIA 브룩스 기대
2022.03.27 21:15:58

[사진] 애런 브룩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KBO리그 KIA 타이거즈 출신 투수 애런 브룩스(32)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40인 로스터에 포함되며 5선발 가능성을 높였다. 

세인트루이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어깨 통증으로 이탈한 투수 알렉스 레이예스를 60일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시키면서 브룩스를 40인 로스터에 넣었다. 지난달 1일 세인트루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브룩스는 40인 로스터에 들어가며 빅리거로 신분이 바뀌었다. 지금 페이스라면 개막 로스터, 나아가 5선발까지 기대할 만하다. 

세인트루이스는 에이스 잭 플래허티의 어깨 부상이 재발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났다. 애덤 웨인라이트, 스티븐 마츠, 다코타 허드슨, 마일스 마이콜라스까지 선발 4명은 확정됐지만 나머지 한 자리가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해 선발 8경기를 경험한 제이크 우드포드와 새로 영입한 드류 베르하겐이 5선발 후보. 앞서 2년간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활약한 베르하겐은 지난 12일 2년 550만 달러에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했다. 여기에 KBO리그 출신 브룩스가 경쟁에 가세했다. 

MLB.com은 ‘베르하겐이 5선발 자리를 놓고 제이크 우드포드, 브룩스와 경쟁한다’며 ‘한국에서 지난 2시즌을 보낸 브룩스는 올봄 6이닝 중 5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MLB.com이 예상한 세인트루이스 개막 로스터 28명에도 브룩스가 포함됐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19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2이닝 5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기분 좋게 시작한 브룩스는 24일 휴스턴전에서 홈런 1개를 맞았지만 3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다. 평균자책점 3.60. 최고 95.9마일(154.3km) 포심에 주무기 투심으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KIA 시절 애런 브룩스 /OSEN DB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세인트루이스는 브룩스가 KBO리그에서 2시즌 동안 범타의 4분의 3 이상을 땅볼로 유도한 것에 흥미를 느꼈다. 세인트루이스는 리그 최고 내야 수비력(폴 골드슈미트, 토미 에드먼, 폴 데용, 놀란 아레나도)을 가진 팀이다.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투수 영입을 목표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으로 가기 전 브룩스는 캔자시스티 로열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170⅔이닝 평균자책점 6.49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는 브룩스가 강력한 수비와 함께 더 잘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선발 마지막 자리를 놓고 경쟁하며 불펜으로도 활용 가능하다’며 메이저리그 연착륙 가능성을 높게 봤다. 

지난 2014~2019년 메이저리그 4시즌 통산 47경기(28선발)에서 9승13패 평균자책점 6.49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한 브룩스는 KBO리그에서 2시즌 통산 36경기 14승9패 평균자책점 2.79로 활약했다. 229⅓이닝 185탈삼진. 지난해 8월 대마초 반입 혐의로 불명예 방출됐지만 세인트루이스에서 또 한 명의 KBO리거 빅리그 유턴 성공작을 기대케 하고 있다. /waw@osen.co.kr

 

캔자스시티 시절 애런 브룩스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