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9.64 실화? 日 75억 먹튀, 또 5실점 난타…ML 재입성 ‘빨간불’
2022.03.27 21:43:26

[사진] 아리하라 고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후광 기자] 일본인 빅리거 아리하라 고헤이(30·텍사스 레인저스)의 메이저리그 재입성 전망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2경기 연속 5실점 난타를 당하며 평균자책점이 무려 19.64까지 치솟았다.

아리하라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 리버 필즈 앳 토킹 스톡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22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구원 등판해 2이닝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5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아리하라는 1-1로 맞선 4회 팀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경기였던 22일 클리블랜드전 1⅔이닝 5실점 난조 이후 닷새만의 등판이었다.

출발은 무난했다. 선두 랜달 그리척을 유격수 땅볼, 엘리아스 디아즈를 3루수 땅볼로 잡고 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다. 그러나 2사 후 집중력이 아쉬웠다. 호세 이글레시아의 안타, 2루수 실책으로 처한 1, 2루서 가렛 햄슨에게 1타점 2루타를 헌납했고, 곧바로 폭투를 범하며 3루주자에게 홈을 허용했다.

1-3으로 뒤진 5회도 흔들렸다. 선두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안타로 맞이한 1사 1루서 다시 폭투로 득점권을 자초한 상황. 이어 코너 조에게 1타점 인정 2루타를 맞은 뒤 그리척에게 뼈아픈 좌월 투런포를 헌납했다. 후속 디아즈에게도 안타를 맞고 위기가 계속됐으나 이글레시아스를 우익수 뜬공, 샘 힐리어드를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아리하라는 4-6으로 뒤진 6회 데니스 산타나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아쉽게 두 번째 등판을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41개(스트라이크 28개)였고, 야수 실책으로 인해 5점 가운데 3점만 자책점으로 인정되며 평균자책점을 종전 27.00에서 19.64로 낮췄다. 사실상 의미 없는 수치다.

아리하라는 2021시즌을 앞두고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포스팅을 통해 텍사스와 2년 620만달러(약 75억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첫해부터 ‘먹튀’ 논란이 뒤따랐다. 일본 6시즌 통산 60승 커리어를 앞세워 일찌감치 선발 한 자리를 꿰찼으나 빅리그 적응 실패와 함께 5월 초까지 7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6.59에 그쳤다.

건강도 좋은 편이 아니었다. 오른손 중지 통증으로 한 달 내내 기복을 겪더니 어깨까지 말썽을 부리며 5월 말 현지 병원에서 우측 어깨 동맥류 수술을 받았다. 회복에 적어도 12주가 걸리는 큰 수술이었다.

부상 복귀 후에도 빅리그는 여전히 높은 벽이었다. 9월에도 1패 평균자책점 6.75로 흔들린 아리하라는 첫해 퀄리티스타트 없이 10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6.64를 남기고 9월 20일 지명할당 조치를 당했다. 이후 웨이버를 통과하며 구단 산하 트리플A 라운드록 익스프레스에 잔류했고, 이번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 자격으로 합류했다.

22일 클리블랜드전에 이어 또 다시 5점을 헌납하며 사령탑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 지금 추세라면 빅리그 재입성은 꿈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아리하라는 작년과 달리 초청선수 신분으로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