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야구인 출신' KBO 총재의 부탁 '팬서비스↑-사건사고↓'
2022.03.28 10:55:36

 

허구연 KBO 총재. /사진=OSEN

 

한국야구위원회(KBO) 40년 역사에서 최초로 야구인 출신 수장이 된 허구연(71) 신임 총재가 선수들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허구연 총재는 28일 KBO 리그 전 선수들에게 서면으로 취임 인사를 전했다. 허 총재는 오는 29일 취임식을 가진다.

"갑작스럽게 총재직을 맡게 되어 우선 이렇게 글로써 제 마음을 선수 여러분께 전하고자 한다"고 운을 띄운 허 총재는 "지난 2년간 야구계 모두가 매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는 걸 잘 알 것이다"며 현재 야구계의 힘든 상황을 되짚었다.

허 총재는 "지난 몇 년간 우리는 팬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주기보다는 각종 사건, 사고, 국제대회 성적 부진 등으로 팬들을 실망시키고, 급기야 이탈시키는 빌미를 제공했던 점을 여러분도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하며 선수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우선 허 총재는 "프로다운 높은 수준의 기량을 선보이고, 동시에 경기장 안팎에서 진정성 있는 팬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하자"는 말을 전했다. "선수들이 해야 할 의무이자 임무"라고 말한 허 총재는 "그라운드에서 페어플레이, 경기 스피드업을 실행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서로를 존중하는 리그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는 말도 덧붙였다.

또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선수들의 사건사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허 총재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4不 (음주운전, 승부조작, 성 범죄, 약물복용)을 금지 사항으로 특별히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를 당부하면서 그는 "일부 선수의 일탈이 야구계 전체에 엄청난 타격을 준다는 것을 우리는 최근 뼈저리게 체험했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허 총재는 "모두가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 후에 매우 괜찮은 시즌이었다고 평가받고, 우리 스스로도 자부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며 "팬들의 뜨거운 박수와 응원을 받고, KBO리그가 재도약할 수 있는 해를 함께 만들어 나아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