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km 변화구인데 못 친다’ 난생처음 특이한 신인 잠수함, 비밀병기 될까
2022.03.28 14:45:25

 

키움 히어로즈 노운현. /OSEN DB



[OSEN=고척, 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신인투수 노운현(19)이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해주고 있다.

노운현은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32순위) 지명을 받은 신인투수다.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퓨처스팀에서 훈련을 소화하며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 5일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라 독특한 투구폼으로 이목을 끌었지만 이성곤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아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이후 시범경기에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는 활약을 펼쳤다. 노운현은 시범경기에서 4경기(7이닝) 평균자책점 1.29을 기록중이다. 키움 불펜투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고, 지난 26일 NC전에서는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홍원기 감독은 “아직 신인투수이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안타도 정타를 맞아서 되는 것이 없다. 배트 중심에 공이 안맞는 다는 것은 공의 회전과 움직임이 좋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보여준 퍼포먼스와 제구, 경기 운영 능력은 신인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사실”이라고 호평했다.

노운현은 투구폼이 매우 독특하다. 손을 높게 치켜들며 언더핸드 투수처럼 투구를 시작하지만 막상 공을 던지기 직전에는 릴리스 포인트가 조금 올라가면서 사이드암 투수에 가까운 위치에서 공을 뿌린다. 독특하면서도 복잡한 투구폼이기 때문에 제구가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이지만 신인투수답지 않은 안정적인 제구로 7이닝 동안 볼넷을 2개만 내주고 삼진은 6개나 잡아냈다.

노운현의 직구는 최고 120km에 불과하다. 변화구는 110km를 넘지 못하고 100km대다.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가 모두 103~107km에 그친다. 그럼에도 낯선 투구폼과 타이밍을 잡기 까다롭다. 26일 NC전 6회 1사 1,2루에서는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양의지를 100km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인필드 플라이로 처리하기도 했다. 

물론 아직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노운현의 활약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시속 120km대에 머무르는 직구 구속도 아쉽다. 하지만 노운현의 독특한 투구폼에 타자들이 적응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