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투사 헬멧이 KIA 살렸다! 145km 헤드샷 나성범, 단순 타박상 진단
2022.03.28 20:04:17


[OSEN=광주, 이선호 기자] 검투사 헬멧이 KIA를 살렸다.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나성범(33)이 대형사고를 당할 뻔 했다.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2 시범경기에 출전해 1회말 상대투수의 볼에 얼굴을 맞고 쓰러졌다. 다행히 CT 정밀검진결과 단순 타박상 판정을 받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KIA에게 날벼락이 떨어지는 듯 했다. 3번 우익수로 나선 나성범은 1회말 1사2루에서 SSG 선발투수 좌완 오원석을 상대했다. 볼카운트 1-1에서 시속 145km짜리 세 번째 공이 나성범의 얼굴쪽으로 날아들었다. 공은 오른쪽 어깨를 살짝 스치고 오른쪽 얼굴 광대뼈를 맞혔다.

다행히 안면보호를 하는 검투사 헬멧을 쓰고 있어서 광대뼈를 직격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충격은 컸다. 한참동안 주저 앉아 통증 호소했다. 야구장에 대기중인 정형외과 전문의가 상태를 살폈다. 멍이 올라오고 통증이 계속되자 정밀검진을 받기 위해 야구장 인근의 지정병원 광주 선한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검투사 헬멧이 아니었다면 초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광대뼈가 함몰되는 부상은 불가피했고, 장기간 이탈할 수 있었다. KBO리그 역대로 몇몇 선수들이 불상사를 당한 바 있다. 2021시즌에는 두산 포수 박세혁이 광대뼈 부근을 맞고 안와골절상으로 장기간 이탈하기도 했었다. 

개막을 앞둔 김종국 감독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구단은 비 시즌 기간 중 장타력 보강을 위해 FA 최대어 나성범을 6년 150억 원에 영입했다. 나성범은 최상의 몸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했고, 누구보다 모범적인 훈련과 생활 태도로 선후배들을 자극하는 큰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시범경기에서는 특유의 루틴을 지키며 최상의 타격 컨디션을 만들었다. 최근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전날까지 타율 3할1푼을 기록 중이었다. 개막을 5일 앞두고 큰 사고를 당했다면 나성범은 물론 KIA 개막 전력에 결정적인 공백이 빚어질 뻔 했다. 검투사 헬멧이 KIA를 살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