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저격발언?' 허구연 총재 "프로야구가 사회적으로 좋은 메세지 보내야"
2022.03.29 22:20:10

[OSEN=도곡동, 지형준 기자]허구연 신임 총재가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2.03.29 /jpnews@osen.co.kr


[OSEN=도곡동,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다. 사회적으로 좋은 메세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허구연 총재는 29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어려운 시기에 총재직을 맡게 되서 어깨가 무겁다. 총재라는 자리는 누가 맡더라도 어려운 자리. 특히 올해는 야구가 어려운 위기에 직면해있다. KBO와 야구계를 아끼고 사랑하는 팬들과 전문가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위기를 반전시킬 열쇠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첫 메세지를 전했다.

야구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KBO 총재에 선출된 허구연 총재는 “프로야구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다. 사회적으로 좋은 메세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허구연 총재와의 일문일답

▲ 강정호 복귀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 강정호 선수건은 내가 어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여러 각도에서 검토를 하고 고려를 해야할 사항도 많이 있다. 나도 고민중에 있고 심사숙고 있다. 종합적으로 취합을 해서 팬들에게 알려드리겠다. 야구 해설을 할 때 북을 많이 봤다. 규약만 계속 보고 있다. 관련 규정을 계속 보고 있다.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을 내리도록 하겠다.

▲ 일부 구단에 의해서 KBO가 좌우된다는 비판이 있는데? 선수들에게 메세지를 보냈는데 강조한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 구단간 격차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빅마켓 구단, 스몰마켓 구단이 있다. 예산이 확보되지 않는다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가 어렵다는 의미. 이사들을 잘 설득해서 투자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투자가 없으니 팬들의 관심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메세지를 보낸 것은 4불 이야기가 관심을 많이 받는데 프로야구가 2010년까지만 해도 지금과 달랐다. 이제는 쌍방향 소통을 하는 시대인데 우리 프로야구계는 그런 의식 수준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내가 총재로 있는 동안 이런 상벌위원회의 조항들을 한시적으로라도 조정할 필요가 있지 않나 그렇게까지 생각한다. 프로야구가 사회에 큰 영향을 주는 종목이다. 그런 메세지를 던져야하는 것이 아닌가. 지금보다 타이트하게 해야하는 것 아닌가.

▲ 김광현(SSG)이 만나서 팬서비스에 대한 야이가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 31일 미디어데이 때 선수들과 만나는 시간이 있다. 김광현, 추신수도 나올 것. 그 자리에서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김광현은 미국에서 2년을 했으니까 메이저리그와 KBO리그가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꼈겠지만 추신수는 마이너리그를 많이 해서 잘 모를 것. 나도 미국에서 코치 생활도 했으니. 김광현이 고맙다. 좋다. 문제의식이 있다고 생각한다. 김광현만 만날 수가 없는 상황이다. KBO리그에 있는 선수들이 팬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고 있었다는 것 아닌가. 추신수는 생활화가 되어 있지만 KBO리그 선수들은 모르고 있다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어떻게 하는지를 느낀 것 아니겠는가. 고맙게 생각하고 얘기를 많이 들어보고 싶다. 1990년에 토론토 마이너리그 코치를 했는데 선수들과 샤워를 하고 나오는데 팬들이 기다리고 있다. 보통은 차를 타고 가는데 그날은 팬들에게 잡혔다. 그러니가 선수가 가족들을 보내고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다해줬다. 선수들이 구단이 돈을 주지만 실제로는 팬들이 돈을 주는 것을 알아야한다. 이번 기회에 진정으로 팬들에게 서비스를 잘하는 문화가 생겨야한다고 생각한다.

▲ 팬들이 콘텐츠를 소비 하는데 제한이 크다. 해결방안은?

- 내가 알기로 팬들이 쇼츠, 짤 등을 사용 못할 것이다. 그런 것을 풀어놓지 않고서 팬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요새 젊은 팬들이 3시간 동안 야구를 보지 않는다. 계약이 잘못된 것은 전문성이 부족하고 미래를 보지 못한 것이다. 젊은 팬들을 어떻게 확보할지 고민을 안한 것. 어떻게 해서든 젊은 세대가 야구를 친근하게 접근하고 놀 수 있는 것을 빨리 앞당겨야한다고 생각한다. 쇼츠, 짤 못한다고 들었을 때 깜짝 놀랐다. 적어도 우리 사무국이 중계권 계약 TF를 만들어서 전문가들과 준비를 하고 신중하게 계약을 해야한다. 

▲ 대전 신축구장 건설 계획에서 한밭종합운동장 철거와 관련된 논란이 있는데?

- 4월 10일 대전구장가서 관전을 한다. 이미 약속이 되어있다. 대전 허태정 시장과 같이 관람을 할 예정이다.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 문제에 대한 조치와 입장을 밝히겠다. 현시점에서 보면 그 당시 신축구장에 대해서 다른 당 후보들도 대전에 야구장을 짓겠다고 공약을 했다. 그런데 4년이 지나서 다시 걸고 넘어지는 것은 말 그대로 정치논리고 정치적으로 스포츠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미 1600억 가까이 확보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예정대로 건립이 될 것이라고 믿지만 앞을오 KBO가 이런 스탠스를 취해서는 안된다. 지자체에서  구단에게 갑질하고 소중함을 모르면 왜 그곳에 있어야하는가. 한 번 떠나봐야 지자체가 느낄 수 있다. 과거 광주 시장과 대구 시장에게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KIA가 광주, 삼성이 대구를 떠나도 되냐고 물어보면 다들 안된다고 한다. 그런데 왜 야구장을 안지어주느냐고 물었다. 야구단이 떠나면 팬들이 얼마나 화를 내고 정치인들이 얼마나 타격을 입는지 보여줘야한다. 총재 권한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다하겠다. 

▲ 아마야구 선수들의 경기력이 떨어진다는 걱정이 있는데?

- 한국야구 마스터플랜을 사무국에서 만들 예정이다. 현실적으로 아마야구는 KBO의 관할이 아니다. KBSA 관할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KBSA가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 야구 저변이 넓어지기 위해서는 야구선수가 되는 것이 아니라 팀원이 되어야하고 야구놀이를 하는 아이들이 많아야한다. 그런데 그런 것은 인풋, 아웃풋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를 안하는 것이다. 이런 것을 꾸준히 해야한다. 이제 학교애 가면 야구팀보다 축구 클럽수가 훨씬 많을 것이다. 야구는 야구장비 등이 필요해 보급이 더 어렵다. 한국의 엘리트 스포츠가 어려움을 겪는 것이 학습권 보장도 좋은데 인프라를 갖춰주고 학습권 보장을 해야하는 것이다. 우리는 인프라 구축을 안하고 수업을 들으라고 하니까. 교정에 야구장이 없는데 왔다갔다 하면서 수업을 들으니 연습할 시간이 없는 것이다. 탁상행정이고 보여주기식 행정이다. 초중고 학생들이 야구 과외를 받게 된다. 돈이 없는 어린이는 야구를 하기 힘든 구조가 된다. 이것을 그대로 방치하면 저변 확대가 되지 않고 좋은 선수가 안나온다고 생각한다. KBSA와 협조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 올해 우승팀 전망은?

- 그것을 이야기하면 곤란한 것 아닌가. 사실은 2차 이사회에서 한 사람씩을 총재후보로 추천을 했는데 그전에는 전력 분석을 하고도 했다. 그 때 7표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야구계가 필요하면 해설을 그만두고 총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나는 빈 스컬리를 원했지 버드 셀릭을 추구한 사람이 아니다. 어쩔 수 없이 행정에 왔다. 시즌 전망은 항상 그렇지만 올해는 변수가 너무 많다. 외국인선수가 어떻게 하느냐 등등. 팬들 생각보다 잘할 팀은 김광현이 돌아온 SSG와 양현종, 이의리, 김도영이 있는 KIA를 주목해봐도 좋을 것 같다. LG, NC, KT는 누구나 강팀으로 꼽는다. 약팀으로 분류되는 팀도 있는데 롯데도 서튼 감독이 두 번째 해니까 작년보다 더 좋아지지 않겠는가. 총재가 이런 이야기 하면 안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팬들이 김도영 많이 보러 오고 문동주 보러 오고 왔으면 좋겠다. 사실 지금 시기에는 누가 잘할지, 어떤 선수가 타이틀을 따낼지, 어떤 팀이 우승할지에 대한 기사가 나와야하는데 안좋은 일에 대한 이야기만 나온다. 아쉬운 부분이다.

▲ 상벌위원회 조절하겠다고 했다. 법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 우리 사무국에 이야기를 했다. 왜 KBO가 계속해서 솜방방이다 뭐다 나오느냐 하면 촘촘하게 규정을 정하지 못한 것이다. 음주운전 같은 문제에 가이드라인을 세워두면 상벌위원회가 필요없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안된다. 이래서는 안된다. 상벌위원회를 열 필요가 없을 정도로 해야한다. 윤창호 법이 생겼듯이 프로야구가 인기가 있는 스포츠라 관심이 큰데 사회적으로 주는 메세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술을 마시면 핸들을 잡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리틀야구부터 귀에 박히도록 교육을 해야한다. 감독들도 야구보다는 인간이 먼저 되야한다고 강조해야한다. 도박, 폭력행위, 마약 등 다양한 문제가 있는데 우리가 좋은 메세지를 내야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