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이용 말라, 연고 이전 각오” 대전 신구장 논란에 허구연 총재 일침
2022.03.30 02:03:24

[OSEN=도곡동, 지형준 기자]허구연 신임 총재가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2022.03.29 /jpnews@osen.co.kr


[OSEN=도곡동, 길준영 기자] KBO 허구연 총재가 대전 신구장 건립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허구연 총재는 29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취임식 기자회견에서 “4월 10일 대전에서 허태정 시장과 야구를 보면서 이야기를 하기로 약속이 되어있다. 이야기를 들어보고 대전 신구장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라며 대전 신구장 건립 논란에 대한 계획을 이야기했다.

대전을 연고지로 하는 한화 이글스의 홈구장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KBO리그에서 가장 낙후된 야구장 중 하나로 꼽힌다. 몇 차례 리모델링과 개보수를 거치기는 했지만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전시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새로운 구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진행중이다.

그런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잡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현재 계획상으로는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옆에 있는 종합운동장을 철거하고 신구장을 건립하기로 되어있다. 이후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을 건립해 현재 있는 종합운동장을 대체할 예정이다. 허태정 시장은 이러한 계획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지방선거 출마를 노리고 있는 여·야 후보들은 종합운동장 철거를 반대하며 신구장 건립을 재검토 해야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신구장 건립에 원점으로 되돌아갈 위기에 처하자 허구연 총재는 “과거 선거 때는 다른 당 후보들도 모두 대전에 새로운 야구장을 짓겠다고 공약을 했다. 그런데 4년이 지나서 이미 결정된 계획을 걸고 넘어지는 것은 말 그대로 정치논리고 정치적으로 스포츠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미 1600억 가까이 확보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예정대로 건립이 될거라고 믿는다”라며 현행 계획대로 신구장 건립을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앞으로 KBO가 이런 입장을 취해서는 안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허구연 총재는 “지자체에서 구단에게 갑질을 하면서 소중함을 모른다면 왜 야구단이 그곳에 있어야하는가”라면서 “과거 광주, 대구 시장과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KIA가 광주, 삼성이 대구를 떠나도 괜찮은지 물어보면 다들 안된다고 한다. 그런데 왜 야구장을 지어주지 않느냐고 물었다. 야구단이 떠나면 팬들이 얼마나 화를 내고 정치인들이 얼마나 타격을 입는지 보여줘야한다. 총재 권한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다하겠다”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1000만 관중 시대를 기대한 허구연 총재는 대전 신구장 건립을 야구 흥행의 키포인트로 보고 있다. "KBO리그가 2017년 역대 최다인 840만 관중을 달성하고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라고 아쉬워한 허구연 총재는 "2025년 대전에 새로운 야구장이 준공이 된다. 대전에 좋은 구장이 건립이 되면 우리도 한 번 1000만 관중 시대를 맞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한다. 팬들과 함께 멋진 시간을 만들겠다. 총재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대전 신구장에 큰 기대를 걸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