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인기 추락’ 김광현의 솔직 발언 “아쉽고 속상하다…팬 서비스 노력했으면”
2022.03.30 13:15:57


[OSEN=한용섭 기자] KBO리그가 올해 40주년을 맞이하지만, 프로야구 인기는 위기라는 공감대가 팽배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 2년간 무관중 혹은 관중 제한으로 경기가 열리면서 프로야구를 찾는 발길과 관심도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

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다 친정팀 SSG 랜더스로 복귀한 김광현은 “야구 인기가 식었다는 말이 많아서 아쉽고 속상하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홈 개막전 3연전(4월8~10일)에 시즌 첫 등판이 확정적이다. 홈 팬들에게 첫 인사. 그는 “지난 2년 동안 100% 관중이 들어온 적이 없다고 들었다. 홈 3연전에 내가 던지지 않더라도 덕아웃에는 있을 것이다. 팬들에게 다시 인사하고, 마운드에서 2년 만에 반갑게 인사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저로 인해 많은 팬들이 야구장에 찾아왔으면 좋겠고, 팬서비스도 잘 할 것이다. 다른 선수들도 (팬서비스를)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월 중순 복귀 기자회견에서 김광현은 미국에서 느낀 점과 팬서비스에 대해 “메이저리그 2년간 느낀 점이 많은데 빅리그 선수들의 마인드가 가장 크다. 선수들이 미디어를 대하는 게 다르고, 메이저리거는 생각이 깊더라. 어린 선수들도 팬 서비스에 대한 생각이 깊었다. 어떻게 하면 메이저리그에 오게 할 수 있을지 생각하더라. 나도 그런 점을 보고 배웠다. 더 발전하고 베풀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SSG는 KIA 상대로 홈 개막전을 갖는다. 나란히 미국에서 복귀한 김광현과 양현종(KIA)의 선발 맞대결을 기대하는 시선도 많다. 김광현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1경기 빅매치 보다는 시즌 전체를 바라봤다.

그는 “팬들이 원하는 것은 홈 개막전 맞대결일 것이다. 그렇지만 한 경기를 위해서 무리하다 혹시 몸이 다치면 한 시즌을 망칠 수도 있다. 나도 현종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부상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으면 언젠가 기회가 있을 것이고,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야구장에 팬들을 불러 모으는 선의의 경쟁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구연 KBO 신임 총재는 선수들을 향해 “KBO리그가 재도약하느냐, 아니면 계속해서 침체되느냐 하는 기로에 선 해다. 지난 몇 년간 우리는 팬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주기 보다는 각종 사건, 사고, 국제대회 성적 부진 등으로 팬들을 실망시키고 급기야 이탈시키는 빌미를 제공했던 점을 여러분도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프로다운 높은 수준의 기량을 선보이고, 동시에 경기장 안팎에서 진정성 있는 팬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하자. 이는 선수들이 해야 할 의무이자 임무다. 야구팬이 없는 프로야구는 존재 가치가 없다. 올해부터 더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도록 모두 힘을 합치자”고 당부했다.

한국갤럽은 최근 프로야구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매년 개막 전에 실시하는 연례 조사.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에게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48%는 '좋아하는 국내 프로야구 팀이 없다'고 답했다. 또 ‘좋아하는 국내 프로야구 선수가 없다'는 응답자는 63%였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2013년 이후 개막 직전 기준으로 국내 프로야구 관심도(많이 있다+약간 있다)는 2014년 48%가 최고치, 2022년 올해 31%가 최저치라고 한다. 특히 20대 관심도가 2013년 44%에서 2022년 18%로 급락한 것은 프로야구 인기 추락과 위기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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