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복귀 반대’ 고민하는 허구연 총재, 결국 키움과 법정까지 가게 될까?
2022.03.30 13:52:46

KBO 허구연 총재. /OSEN DB


[OSEN=도곡동, 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강정호(35)가 내년 KBO리그에 돌아올 수 있을까.

시범경기 일정을 마친 KBO리그는 이제 오는 4월 2일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희망과 기대로 가득차야 할 시기지만 지난 18일 발표된 강정호의 계약 소식이 팬들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다.

강정호는 한 때 KBO리그를 지배했던 최고의 유격수 중 한 명이었다. 2015년에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2016년 12월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키면서 과거 음주운전 이력도 드러났고 법원에서는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때문에 메이저리그 커리어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고 2020년에는 KBO리그 복귀를 시도했다가 KBO의 유기실격 1년,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받고 강한 반대 여론에 부딪혀 복귀 의사를 철회했다.

키움은 그런 강정호와의 계약을 발표하며 내년 강정호의 복귀를 가시화했다. 강정호는 징계를 소화하면 내년 KBO리그에서 뛸 수 있을 전망이다.

허구연 신임총재는 이러한 키움의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29일 취임식에서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단순히 법대로 하면 안 된다. 이 문제는 일반법에 적용시킬 사안이 아니다.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야구 해설을 할 때 룰북을 많이 봤는데 관련 규정을 계속 보고 있다.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을 내리도록 하겠다”라며 강정호 복귀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KBO는 아직까지 강정호 복귀에 대해 특별한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강정호의 선수 계약을 승인하지 않으면서 강정호 복귀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뜻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일정 기간 내에 선수 계약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된다는 규정은 없다. 허구연 총재가 결단을 내릴 때까지 계약 승인이 계속 미뤄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미 강정호는 선수 계약이 미뤄지면서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하기는 어려워졌다. 스프링캠프 참가는 물론 시즌 개막에 맞추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러한 KBO의 입장에 대해 키움 고형욱 단장은 “아직 KBO가 어떠한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구단 입장을 밝히기는 부적절 한 것 같다. KBO가 어떤 결정을 내린다면 우리도 그에 맞춰서 움직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구단이 할 수 있는 것은 이미 다했다. 강정호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최악의 경우 강정호의 복귀 문제를 두고 KBO와 키움이 법정다툼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러한 상황까지 가는 것은 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서도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고형욱 단장 역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법적으로 이번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매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1000만 관중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힌 허구연 총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많은 팬들이 주시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