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 vs 7피안타' 두산 '차기 에이스', 반쪽짜리 최종점검
2022.03.31 16:51:47

 

이영하. /사진=OSEN

 

올 시즌 두산 베어스의 선발진에 다시 합류하게 된 '차기 에이스' 이영하(25)가 개막 전 마지막 쇼케이스를 가졌다.

이영하는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2 KBO 리그 시범경기에서 두산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그의 투구는 썩 깔끔하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1회 초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이영하는 그러나 손아섭(34)과 양의지(35)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위기 상황을 자초한 그는 5번 노진혁(33)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실점 위기를 넘긴 이영하는 2회와 3회를 연속 삼자범퇴 이닝으로 마감했다. 특히 2회에는 주 무기인 직구와 슬라이더, 두 구종만 가지고 삼진 2개를 잡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순항하는 듯했던 이영하는 4회 허무하게 점수를 허용했다.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은 그는 1사 3루 상황에서 노진혁에게 포크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그런데 이 공을 포수 박세혁(32)이 잡지 못하면서 포일로 득점을 내줬다. 이영하는 노진혁을 삼진 처리한 후 또다시 연속 안타를 내줬으나 추가 실점은 저지했다.

실점은 5회에도 이어졌다. 안타와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2루 상황에서 양의지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결국 1-2 역전을 허용했다. 투구 수가 81개로 많아지자 결국 두산 벤치는 이영하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바뀐 투수 박정수(26)가 후속 타자를 잘 처리하며 이영하의 실점은 2점으로 끝났다.

이날 이영하는 4⅔이닝 7피안타 5탈삼진 2실점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 149km/h, 슬라이더 최고 구속 138km/h를 기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많은 피안타에 발목이 잡히며 결국 5이닝을 채 소화하지 못하고 경기를 마감했다.

이영하는 2018년 10승, 2019년 17승을 거두며 두산의 미래 선발진을 이끌 주역으로 주목받았다. 군 문제도 사회복무요원 장기대기로 해결하며 순조로운 활약만이 남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후 선발진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며 부진에 빠졌다. 지난 시즌에도 전반기 8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슬럼프에 빠졌고, 후반기 구원으로 전환한 다음에야 살아났다.

막판 좋은 모습을 보인 이영하는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예정이다. 시즌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가진 선발 등판에서 이영하는 기대와 과제를 동시에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