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시범경기 1위 이끈 '두려움 없는 야구'...사령탑은 "전쟁 준비 완료"
2022.03.31 18:56:35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승리를 하고 서로 격려하고 있다./OSEN DB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전쟁 준비 끝났다".

김종국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가 2022 시범경기에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초보 감독으로 부임해 첫 무대에서 우등 성적을 거두었다. 시범경기가 가지는 한계성 때문에 순위의 변별력은 없다고 하지만 유의미한 성적이다. 내용에서 확실히 달라진 야구기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를 마치고 "선수들이 주문대로 잘 움직였다.  투수 야수 모두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면이 보였다. 타자는 스트라이존에 들어오면 헛스윙 또는 파울 두려워하지말고 자신의 스윙을 해야 한다. 좋은 카운트, 빠른 카운트에서 공략했다. 정규시즌에서도 지속적으로 보여야 한다"고 총평을 했다. 

선수들은 사령탑의 주문을 실전에서 그대로 실천했다. 초구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볼이 오면 바로 자신있는 스윙을 했다. 출루하면 한 발짝 더 리드폭을 잡았고, 안타가 나오면 3루까지 진출했다. 상대의 헛점이 보이면 파고드는 주루를 했다. 아웃되더라도 개의치 않았다. 

투수들도 적극적인 승부를 펼치는 모습이었다. 야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 빠르게 승부를 했다. 에이스 양현종이 돌아오면서 팀워크가 예년보다 훨씬 탄탄해졌다. 시범경기 기간 중 볼넷이 32개로 두 번째로 적었다. 평균자책점(3.08)도 최소 2위의 기록으로 나타났다. 

김감독이 의도대로 기대했던 선수들이 궤도에 올라온 것도 큰 수확이었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야수는 김석환과 신인 김도영, 투수는 한승혁을 기대했다. 김석환과 김도영은 코로나 확진으로 1군 캠프에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실전에 가세하면서 뛰어난 타격을 보였다. 

김도영은 타율(.432), 최다안타(19개), 출루율(.432) 각각 1위에 올랐다. 김석환은 타율 3할1푼과 10타점(2위)를 기록했다. 두 선수의 등장으로 치열한 주전경쟁이 벌어졌다. 다른 선수들의 분발을 이끌어내는 시너지 효과가 나왔다. 개막 라인업에 들아가면서 백업층이 두터워지는 효과도 나왔다. 

한승혁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까지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었다. 김종국 감독이 투수 MVP로 꼽을 정도였다. 안정된 변화구 구사력과 제구로 5선발 경쟁에서 이겼다. 함께 경쟁했던 윤중현도 단단한 모습을 보였고, 이민우와 유승철까지도 상승작용을 일으켰다. 

 

김종국 감독이 스프링캠프 첫 날 선수들과 미팅을 하고 있다./OSEN DB



양현종을 비롯해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 등 베테랑 타자들이 제몫을 해주었다. 특히 나성범은 모범적인 훈련과 태도로 동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범경기 타점 1위에 올라 150억 타자의 존재감을 보였다. 김선빈은 주장을 맡아 솔선수범하며 팀 분위기를 한 곳에 모았다.  

김종국 감독은 두 달 동안 짜임새 있는 조직으로 만들었다. 선수들과 교감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야구관을 이해시키고 유도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시범경기에서 모두 간절한 마음으로 임했다. 최상의 준비를 했다. 개인적으로 전쟁준비를 마쳤다. 개막전부터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종국의 두려움 없는 야구는 4월 2일 최강이라고 평가받는 LG 트윈스와 개막전을 시작으로 시험대에 오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