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메이저리거 클라쓰' 스케일이 다른 푸이그 롸끈한 우승 공약.txt
2022.04.01 11:40:19

이정후와 야시엘 푸이그(가운데)가 31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하트를 그리고 있다./사진=OSEN

 

메이저리그에서 온 악동 야시엘 푸이그(32)가 화끈한 우승 공약을 내걸었다. 함께 참석한 이정후(24·이상 키움)는 옆에서 말리는 듯 하면서도 본인이 푸이그의 우승 공약을 대신 전해 좌중의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1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이날 이정후(24·키움)와 함께 키움을 대표해 참석한 푸이그는 대장이라는 문구가 쓰여진 검은색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해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미디어데이 단체 질문에서는 별 다른 말 없이 이정후와 담소만 나누던 푸이그는 행사 후 개별 인터뷰에서 긴장이 풀린 듯 입담이 폭발했다.

푸이그의 인터뷰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받은 것은 우승 공약이었다. 먼저 이정후가 "우승공약은 다른 선배들이 많이 해서 참신한 것을 준비하고 싶었는데 잘 생각이 안 났다"고 푸이그에게 바톤을 넘겼다.

하지만 전례없는 공약이었던 만큼 푸이그가 통역에게 질문을 전달받는 짧은 순간도 이정후는 참지 못했다. 이정후는 "같이 얘기한 것이 있다. 푸이그의 집이 미국 마이애미에 있는데 팀 동료들과 팬분들 몇 명 뽑아서 초청할 생각이라고 한다. (초청해서 뭘 하고 싶은지를 묻자) 파티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정후(왼쪽)와 야시엘 푸이그가 31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웃음을 터트렸다./사진=OSEN


질문을 다 전달받은 푸이그 역시 "우승하면 바로 마이애미(우리 집)로 간다"고 힘줘 말했다. 옆에서 이정후가 "이제 이거(공약) 박제된다?"라고 놀려도 푸이그의 의지는 확고했다.

올 시즌 키움이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푸이그의 활약이 절실하다. 지난해 12월 총액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받고 입단한 메이저리그 132홈런 타자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푸이그는 시범경기 14경기 동안 홈런 없이 타율 0.182 출루율 0.206 장타율 0.212로 기대에 못 미쳤다. 볼넷 하나를 얻는 동안 삼진만 10개였다.

짧게나마 겪은 KBO리그 야구에 대해 "시범 경기에 있었던 일은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트리플A 이상으로 이제는 메이저리그에 버금가는 수준이 아닐까 싶다. 한국 야구에도 좋은 투수와 타자들이 있어 높은 수준의 야구를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부진한 시범경기 성적과 전성기 시절과 달리 다소 체중이 불어난 모습을 보여 우려도 샀다. 하지만 키움은 푸이그가 훈련에서만큼은 무서울 정도로 진지하게 임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푸이그 역시 "강병식 타격코치님이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게 옆에서 밀착으로 붙어 도와주고 있다"고 고마움을 나타내면서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 지금의 몸상태를 묻는 말에) 300%까지 끌어올렸다"고 몸 상태를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