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타율 3위 선전포고 "김광현-양현종, 나도 데이터 있다!"
2022.04.02 10:54:37

NC 손아섭이 31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미디어데이 종료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좌완 에이스가 미국물을 먹고 KBO 리그로 돌아왔다. 리그 최고의 교타자인 손아섭(34)은 동갑내기 친구들의 한국 복귀 소식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1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손아섭은 이날 팀 동료 양의지(35)와 함께 NC의 대표선수로 행사에 참석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64억 원에 계약을 맺고 NC 유니폼을 입었다. 현역 타율 3위(0.324, 3000타석 이상 기준)에 오를 정도로 정확도 높은 타격을 보여주는 그의 합류로 인해 NC 전력은 한층 더 든든해졌다.

올해 스토브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도 활기찼다. 손아섭 외에도 박건우(두산→NC), 나성범(NC→KIA), 박해민(삼성→LG), 박병호(키움→KT) 등 스타플레이어들의 이적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아예 불을 붙여버린 것이 바로 해외파 선수들의 귀환이었다. 지난해 텍사스에서 뛰었던 양현종(34)이 KIA로 돌아왔고,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세인트루이스에서 2년 동안 준수한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김광현(34)도 역대 KBO 리그 최고액 계약을 기록하며 SSG로 컴백했다.

공교롭게도 두 빅리그 출신 에이스들은 손아섭과 1988년생, 2007년 입단 동기이다. 손아섭 역시 "현종이나 광현이는 친구이기도 하고, 어릴 때부터 워낙 많이 상대했다"며 이들의 한국 무대 복귀를 반겼다.

절친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건 기쁜 일이다. 하지만 상대 팀에서 까다로운 선수가 한 명 더 늘었다는 점은 썩 반갑지 않다. 과연 손아섭은 이른바 '광현종'과의 승부에서 어떤 접근 방식을 가져갈까.

손아섭은 "크게 다른 방법이 있진 않다"며 "이때까지 많이 상대한 만큼 저한테도 데이터들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워낙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라서 재밌는 승부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투수들 자체가 대한민국에서 넘버 원, 투 하는 투수들이다"며 김광현과 양현종을 평가했다. "못 쳐도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간다"고 밝힌 손아섭은 "그래서 마음이 편한 게 있다"며 상대법을 내놓았다.

어떻게 보면 손아섭의 말은 뻔한 내용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손아섭이 특별한 공략법을 말하지 않은 이유가 있을까.

답은 데뷔 후 두 좌완 에이스와의 상대 전적에서 찾을 수 있다. 2007년 이후 손아섭은 양현종을 상대로는 통산 타율 0.367(79타수 29안타)로 절대 우위를 점했다.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0년에는 9타수 1안타로 부진했지만 이전 3시즌에서는 4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이는 김광현을 상대로도 마찬가지였다. 통산 상대 타율은 양현종보다 조금 낮은 0.328(64타수 21안타)이었다. 그러나 양현종에게는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던 홈런을 김광현에게는 3개나 뽑아냈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SSG 김광현이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