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에도 152km!’ SSG 폰트, 9이닝 퍼펙트 완성…경기는 0-0 연장으로
2022.04.02 16:21:54

[OSEN=창원, 이석우 기자]SSG 폰트가 5회말까지 퍼펙트를 기록하고 있다. 2022.04.02 / foto0307@osen.co.kr


[OSEN=창원, 조형래 기자] KBO리그 2년차 윌머 폰트가 개막전 선발로 나서서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폰트는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104구 9탈삼진 퍼펙트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90승에 빛나는 베테랑 이반 노바, 그리고 올해 친정팀으로 복귀한 토종 에이스 김광현 대신 개막전 선발로 낙점을 받은 폰트다. 이미 시즌 준비 과정에서 지난해보다 페이스가 훨씬 빠르고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준비 과정이던 지난 9일 인하대전이 끝나고 브랜든 나이트 코치는 "지난해 이 시기쯤 던졌던 게임이랑 비교했을 때 올해 볼 구위라던지 몸 컨디션이 훨씬 좋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올해 폰트의 페이스는 누구나 인정할 정도였다. 그 좋은 페이스를 개막까지 이어왔고 개막전에서 자신이 왜 SSG의 개막전 선발을 맡을 수 있었는지를 증명했다.

폰트는 1회부터 자신의 구위를 완벽하게 선보였다. 1회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중견수 최지훈이 호수비를 펼치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후 폰트는 안타성 타구 조차 허용하지 않은 채 NC 타자들을 완벽하게 압도했다. 그만큼 이날 폰트의 공은 위력적이었다. 구위에 비해 삼진이 많지는 않았지만 5회 마티니, 박준영, 오영수를 연달아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후에도 삼진을 조금씩 곁들이면서 이닝을 풀어나갔다.

그런데 타자들이 힘을 내지 못했다. NC 선발 드류 루친스키도 폰트 못지 않은 호투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대로 조금씩 공략을 해나가고 있었다. 득점만 나오면 되는 상황.

7회초가 절호의 기회였다. 7회초 한유섬과 크론이 연속 안타로 출루해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오태곤 타석 때 희생번트 작전을 시도하며 선취점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오태곤은 희생번트 작전, 슬래시 작전 모두 수행하지 못했다. 결국 3루수 땅볼로 1사 1,3루를 만드는데 그쳤고 뒤이어 등장한 박성한도 삼진, 이재원도 1루수 파울플라이에 그치며 득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8회초에는 바뀐 투수 류진욱을 상대로 2사 후 최지훈이 우익수 방면 2루타를 치고 나갔지만 최정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가 또 다시 무산됐다.

그리고 폰트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고 최고 152km까지 뿌리는 괴력을 선보이며 역시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퍼펙트다. 하지만 공식 퍼펙트로 인정을 받지는 못할 전망이다.

경기는 0-0. 폰트의 9이닝 퍼펙트에도 경기는 여전히 미궁 속이고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