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이닝 9K 퍼펙트’ 역사 쓸 뻔한 폰트…타선의 응답이 느렸을 뿐
2022.04.02 17:38:28

[OSEN=창원, 이석우 기자]SSG 폰트가 9회말 2사 정진기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하고 있다. 2022.04.02 / foto0307@osen.co.kr


[OSEN=창원, 조형래 기자] KBO리그 2년차 윌머 폰트가 개막전 선발로 나서서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하지만 타선의 지원이 따라주지 않으면서 퍼펙트 경기 완성에는 실패했고 승리 투수가 되는데에만 만족했다. 

폰트는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104구 9탈삼진 퍼펙트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SSG가 9회까지 한 점도 뽑지 못해 0-0으로 연장전에 들어간 것이 아쉬웠다. 폰트는 퍼펙트 게임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KBO리그 최초 9이닝 퍼펙트를 기록했고 팀 노히터 경기의 밑거름을 만들었다. 

메이저리그 90승에 빛나는 베테랑 이반 노바, 그리고 올해 친정팀으로 복귀한 토종 에이스 김광현 대신 개막전 선발로 낙점을 받은 폰트다. 시즌 준비 과정이던 지난달 9일 인하대전이 끝나고 브랜든 나이트 코치는 "지난해 이 시기쯤 던졌던 게임이랑 비교했을 때 올해 볼 구위라던지 몸 컨디션이 훨씬 좋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올해 폰트의 페이스는 누구나 인정할 정도였다. 그 좋은 페이스를 개막까지 이어왔고 개막전에서 자신이 왜 SSG의 개막전 선발을 맡을 수 있었는지를 증명했다.

폰트는 1회부터 자신의 구위를 완벽하게 선보였다. 1회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중견수 최지훈이 호수비를 펼치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후 폰트는 안타성 타구 조차 허용하지 않은 채 NC 타자들을 압도했다. 그만큼 이날 폰트의 공은 위력적이었다. 5회 마티니, 박준영, 오영수를 연달아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후에도 삼진을 조금씩 곁들이면서 이닝을 풀어나갔다.

그런데 SSG 타자들이 힘을 내지 못했다. NC 선발 드류 루친스키도 폰트 못지 않은 호투를 이어가고 있었다. SSG에겐 7회초가 절호의 기회였다.

7회초 한유섬과 크론이 연속 안타로 출루해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오태곤 타석 때 희생번트 작전을 시도하며 선취점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오태곤은 희생번트, 슬래시 작전을 모두 수행하지 못했다. 결국 3루수 땅볼로 1사 1,3루를 만드는데 그쳤고 뒤이어 등장한 박성한도 삼진, 이재원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되며 득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8회초에는 바뀐 투수 류진욱을 상대로 2사 후 최지훈이 우익수 방면 2루타를 치고 나갔지만 최정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가 또 다시 무산됐다.

그리고 폰트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고 최고 152km까지 뿌리는 괴력을 선보였다. 9회 2사 후 NC가 내세운 회심의 대타 정진기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최고 153km까지 나온 포심 패스트볼 79개, 커브와 슬라이더 11개 씩, 포크볼 2개, 투심 1개를 구사했다. 

9회까지 소화한 폰트는 더 이상 10회에는 더 이상 올라오지 않았다. 그런데 타선이 뒤늦게 응답했다. 10회초 최정의 희생플라이를 시작으로 한유섬의 2타점 2루타, 크론의 적시타를 묶어 4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굳혔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