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만의 첫 K, 잠실서만 '6개'...2022시즌 프로야구 1호 기록들.jpg
2022.04.02 18:16:26

KBO리그 2022시즌 1호 기록 목록./사진=KBO

 

양현종(34·KIA)이 KBO리그 2022시즌 첫 탈삼진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이후 두 가지 기록의 희생양이 되면서 첫 탈삼진의 기쁨도 다소 빛이 바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전국 5개 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에서 나온 시즌 1호 기록들을 정리했다.

올해 첫 삼진은 KIA와 LG의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나왔다.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양현종(34·KIA)은 삼성서 LG로 이적해온 톱타자 박해민(32)을 상대로 직구 3개를 연속으로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여기까지 단 3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박해민은 첫 삼진의 굴욕을 다음 두 타석에서 갚아줬다. 4회초 양현종의 3구째 슬라이더(시속 126㎞)를 우전 안타로 만든 박해민은 올 시즌 첫 사구(死求) 기록도 함께 작성했다.

양현종은 5회초 2루수 김선빈의 연이은 실책과 1사 만루에서 터진 서건창의 우익수 쪽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대량 실점한 뒤 박해민을 맞췄다. 곧바로 '시범경기 홈런왕' 루키 송찬의는 양현종에게서 올 시즌 첫 희생타를 뽑아냈다.

가장 많은 1호 기록이 쏟아진 것은 한화와 두산의 경기가 펼쳐진 잠실야구장이었다. 한화의 정은원이 두산의 로버트 스탁을 상대로 3분 만에 2022시즌 첫 안타를 뽑아냈고, 그로부터 6분 뒤 첫 득점마저 기록했다. 정은원의 첫 득점을 완성한 것은 한화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이었다. 그에 앞서 한화 포수 최재훈은 특유의 선구안을 살려 스탁으로부터 첫 볼넷을 얻어냈다. 1회말 두산 안재석의 타석에서는 투수 김민우의 첫 실책이 나왔고 5회말 한화는 두산 허경민의 타석에서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이밖에 KT와 삼성의 맞대결이 펼쳐진 수원KT위즈파크에서는 홈팀 KT의 배정대가 2루타, 심우준이 도루, 박병호가 병살타 부문 1호 선수가 됐다. 시즌 첫 3루타는 5개 구장 모두에서 나오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날 가장 기대받은 기록은 창원NC파크에서 나올 뻔했다. SSG의 외국인 선발 윌머 폰트는 9이닝 동안 9개의 삼진만 잡아내면서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으나, 뒤늦게 터진 팀 타선 덕에 KBO 역대 첫 퍼펙트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연장 10회 등판한 김택형이 1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SSG의 4-0 승리를 지켜내면서 팀 노히트 기록은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