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 금지라고?' 문화체육관광부의 고척돔 취식 불가 통보.txt
2022.04.02 18:22:44

 

(사진=뉴시스)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치킨·맥주와 함께 프로야구를 즐길 수 없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키움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전날 오후 '고척스카이돔 내 관중석에서는 음식을 섭취할 수 없다'는 질병관리청의 공지를 KBO에 전달했다.

다른 9개 구장은 야외 시설이기에 당초 발표대로 얼마든지 취식이 가능하지만, 실내인 고척스카이돔은 예외로 규정한 것이다. 3년 만의 관중석 전면 개방 준비에 한창이던 KBO와 홈 개막전 준비를 모두 끝낸 키움측은 화들짝 놀랐다.

'이제 관중석에서도 마음껏 '치맥'을 즐길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는데 갑작스런 말 바꾸기에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키움 관계자는 "그동안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려고 노력했다. 이번에도 취식이 가능한지 수차례 확인했다. 괜찮다는 답변을 듣고 모든 준비를 끝마쳤는데 개막 하루 전 갑자기 안 된다고 해서 정말 당황했다"고 전했다.

문체부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발 맞춰 그에 따른 대응 방안을 각 스포츠 단체에 전달해 왔다.

최근에는 실외 스포츠경기장 의무 적용 내용 중 음식섭취 금지 항목의 적용을 잠정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문서에는 '고척스카이돔 포함'이라는 문구가 분명히 명시돼있다.

한 KBO 관계자는 "정부의 방침은 당연히 따라야 한다. 그런데 그동안 관련 내용을 여러 번 질의했고, 그때마다 (고척스카이돔에서도 취식을) 할 수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야구장에서 치맥을 즐긴다는 언론 보도도 수없이 쏟아졌는데 갑자기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안 된다고 하니 난감하다. 어디에서 혼선이 생겼는지 잘 모르겠다"고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KBO는 전날 오후부터 개막 당일인 이날 오전까지 문체부에 고척스카이돔 취식 가능 여부를 타진했지만 확실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

당사자인 키움은 고심 끝에 롯데와의 주말 시리즈에 한해 홈구장 내 취식을 막지 않기로 했다. 간식과 함께 야구를 즐기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모여든 팬들과 2년 간 거의 열지 못했던 상점 문을 개방한 채 손님 맞이에 들뜬 상인들에게도 최소한의 준비 시간을 줘야하기 때문이다.

키움 관계자는 "일단 주말 2연전은 애초 계획대로 관중석 내 취식을 허용할 것이다. 팬들과의 약속을 갑자기 져버리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추후 지적을 받더라도 감내할 생각"이라면서 "다음 주 초 취식이 안 된다는 공문을 정식으로 받게 된다면 그 다음 홈 경기부터는 취식 금지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