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상승세' 박효준, 440억 日 에이스마저 강판시켰다..시범경기 OPS 1.041
2022.04.02 21:55:48

박효준./AFPBBNews=뉴스1

 

한국인 메이저리거 막내 박효준(26·피츠버그)의 시범경기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이번엔 총연봉 440억의 '비싼 몸' 기쿠치 유세이(31)마저 강판시켰다.

박효준은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LECOM 파크에서 열린 토론토와 2022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9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토론토 선발 투수는 기쿠치였다.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 좌완 에이스인 기쿠치는 지난 3월 토론토와 3년 3600만 달러(약 440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첫 타석에서 포수 타격방해로 출루한 박효준은 4회초 기쿠치의 4구째 슬라이더를 걷어내더니 5구째 시속 87.9마일(약 141.5㎞)의 슬라이더는 공략해 우익수 쪽 라인드라이브성 안타를 만들어냈다. 타구 속도는 시속 96.5마일(약 155.3㎞).

기쿠치의 슬라이더는 빠른 직구와 함께 일본프로야구(NPB) 에이스로 거듭나게 한 대표적인 구종 중 하나다. 지난해에도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많은 헛스윙을 끌어낸(헛스윙률 31.2%) 상대의 대표 구종을 공략해낸 것. 앞서 로베르토 페레즈에게 홈런을 내줬던 기쿠치는 박효준의 안타 직후 맷 게이지와 교체돼 마운드를 떠났다. 기쿠치의 이날 성적은 3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

박효준은 7회 세 번째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 8회초 다리엘 로페즈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그의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313, 2홈런 2타점 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41이 됐다.

'940억 에이스'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29·디트로이트), 보스턴 2선발 닉 피베타(29)를 홈런포로 무너트린 데 이어 이번엔 다채로운 구종을 지닌 기쿠치마저 강판시키는 미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안타 혹은 홈런으로 이어진 타구 대부분이 라인드라이브성 강한 타구(Hard Hit)여서 더욱 고무적이다.

만약 이대로 개막전 로스터에 진입한다면 박효준은 미국 진출 7년 만에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한편 피츠버그는 3회 2점, 7회 2점, 9회 2점을 내주며 시종일관 끌려갔지만, 9회말 대만 출신 유망주 쳉썽체의 중월 동점 스리런포로 극적인 6-6 무승부를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