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평일 관중 55% 줄었다, 인기 폭락…허구연 총재님 비책 있나요?
2022.04.08 11:01:06

 

[OSEN=잠실, 지형준 기자]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잠실야구장 주변으로 벚꽃이 피어 있다. 2022.04.03 /jpnews@osen.co.kr



[OSEN=한용섭 기자]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을 한 지 3년째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개막전부터 100% 관중 입장이 재개됐다.

하지만 프로야구 인기가 급락한 것인지, 코로나19로 인해 2년간 관중 입장 제한의 여파인지 개막 초반 관중 흥행은 저조하다. 분명한 것은 KBO리그의 위기라는 사실이다.

지난 2일 5개 구장에서 열린 개막전, 어느 한 구장도 매진을 이루지 못했다. 개막전에서 한 구장도 매진을 기록하지 못한 것은 2000년대 들어 처음이다. 2만명을 넘긴 구장도 하나도 없었다. 5개 구장에 총 6만 6889명이 입장해 평균 1만 3378명이었다.

지난 5~7일 시즌 첫 주중 3연전에서 관중 입장은 더욱 참담했다. 평일 저녁 경기, 야구팬들의 민심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환경이라 할 수 있다.

광주(한화-KIA), 창원(롯데-NC), 수원(SSG-KT), 고척(LG-키움), 잠실(삼성-두산)에서 5개 매치업으로 KBO리그가 진행됐다. 아쉽게도 3연전에서 단 한 곳도 관중 5000명을 넘긴 경기는 한 경기도 없었다. 5일 잠실구장에 4161명의 관중이 사흘 동안 15경기 중에서 최다 관중이었다.

광주는 사흘 내내 3000명을 넘기지 못했다. 창원은 겨우 3000명을 넘었지만, 3연전 평균 관중은 광주와 비슷한 2700명 가량이었다. 개막전에 가장 많은 관중이 찾았던 수원도 2000명대 후반, 3연전 평균 관중은 창원, 광주 보다 조금 적었다.

고척은 개막 연승을 달린 인기팀 LG의 경기였음에도, 2000명을 약간 넘는 평균 2138명이었다. 팬층이 폭넓은 삼성과 두산이 맞붙은 잠실은 겨우 4000명을 넘겼다. 3연전 평균 4108명이었다.

주중 5개 경기가 열렸지만, 5개 경기의 하루 총 관중 수는 1만 5000명을 넘지 못했다. 3연전 15경기에서 총 4만 3160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고, 평균 28778명에 그쳤다.

심각하다. 코로나 이전, 시범경기 관중 수준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 양 팀의 열성팬들만 야구장을 찾아 응원했을 뿐, 라이트팬들은 거의 찾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가 발병하기 이전, 2019시즌 개막 후 첫 주중 3연전 관중 수와 비교를 해봤다. 당시 3월 하순에 개막을 했고, 3월 26~28일 시즌 첫 주중 3연전이 열렸다.

광주(한화-KIA), 창원(KT-NC), 인천(LG-SK), 사직(삼성-롯데), 잠실(키움-두산) 5개 매치업이었다. 올해와 비교하면 광주, 창원, 잠실은 장소가 동일했고, 인천과 부산 사직에서 열렸다. 광주는 3연전 평균이 5811명, 창원은 평균 4898명, 인천과 사직은 평균 7000명을 넘었다. 키움이 원정팀인 잠실은 평균 6230명이었다.

당시 주중 3연전에는 매일 하루 5개 경기에 총 3만 명이 넘는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15경기에서 총 9만 5013명이 입장, 평균 6334명이었다. 올해 관중과 비교하면 2019년 관중 수보다 무려 55%가 줄어들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때문에 때로는 무관중 경기로 열렸고, 관중 입장 제한이 있었다. 올해 개막부터 관중석을 100% 개방했지만, 2년 동안 야구장을 찾지 않던 발길이 한꺼번에 예전처럼 다시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도 50% 이상 줄어들 것은 충격이다.

 

[OSEN=광주, 이대선 기자]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장을 찾은 야구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22.04.02 /sunday@osen.co.kr



메이저리그에서 김광현, 양현종의 복귀,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의 은퇴 시즌, 시범경기에서부터 ‘엘롯기’가 좋은 경기력으로 기대감을 심어줬음에도 개막 초반 흥행은 완전 빨간불이다.

지난 겨울 프로야구 FA 시장은 역대급 광풍이 몰아쳤다. 구단들은 A급 선수들을 붙잡기 위해 총 1000억원 가까운 돈을 쏟아부었다. 100억대 이상 계약자만 6명이나 나왔다. 김광현은 친정팀으로 복귀하면서 4년 총 151억 원의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올해 연봉이 무려 81억 원이다.

그러나 야구의 국제경쟁력은 점점 떨어지면서 인기와 FA는 모두 거품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그들만의 잔치라는 비아냥도 있다. 설문조사에서도 야구에 대한 인기는 예전보다 상당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젊은 층은 야구 외에 다양한 취미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즐기고 있다. 

KBO리그는 2017년 840만 688명,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8년 807만 3742명으로 줄었고, 2019년 728만 6008명으로 뚝 떨어졌다. 2015년 이후로 최소 숫자였다. 2020년과 2021년은 코로나19 시대였다. 2년의 시간, 관중 입장이 제한되면서 팬들의 발길은 새로운 여가를 찾아 떠나기도 하고, 야구에 대한 흥미를 잃기도 했다.

허구연 신임 총재는 팬 퍼스트를 최우선 과제로 삼으며 프로야구 인기를 회복시키겠다고 했다. 과연 어떤 비책을 마련할 것인지, 프로야구 출범 40주년을 맞이한 KBO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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