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만루포' KT, 마침내 웃었다…롯데 잡고 창단 후 첫 어린이날 승리
2022.05.05 17:22:51

[OSEN=수원, 김성락 기자] 5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1회말 무사 만루 KT 박병호가 선취 만루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에서 이강철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2.05.05 /ksl0919@osen.co.kr


[OSEN=수원, 홍지수 기자] 이강철(56) KT 위즈 감독이 원하는대로 됐다.

KT는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6차전에서 8-2 승리를 거뒀다. 전날(4일) 5차전 0-5 패배를 설욕하고 이번 홈 3연전을 2승 1패로 마쳤다.

이 감독은 경기 전 브리핑에서 어린이 날에 이겼으면 좋겠다고 했고, 올 시즌 처음이자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어린이 날 만원 관중을 이룬 날 승리했다.

KT는 창단 후 처음으로 어린이 날에 승리를 거뒀다. KT는 2015년 5월 5일 대전 한화 원정 8-15 패배 후 한 번도 어린이날 승리가 없었다.

2016년 5월 5일 수원 홈경기 NC 상대 2-15 완패, 2017년 5월 5일 대전 한화 원정 1-13 완패, 2018년 5월 5일 수원 홈경기 넥센(현 키움) 상대 1-10 패배, 2019년 5월 5일 대전 한화 원정 4-6 패배, 2020년 5월 5일 수원 홈경기 롯데 상대 2-7 패배, 2021년 5월 5일 고척 키움 원정 0-14로 패하며 어린이날 전패였다.

올해 처음으로 어린이날에 ‘승리’라는 선물을 했다. 게다가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운 날이라 더 뜻깊었다.


[OSEN=수원, 김성락 기자]경기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마스코트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5.05 /ksl0919@osen.co.krK

 

KT는 이날 오후 2시 40분 기준 관중석이 가득 찼다. 역대 15번째 매진이며 어린이날 시리즈 및 롯데전 첫 매진이기도 하다. 최근 매진은 2018년 6월 6일 KIA전으로 1429일 만에 다시 관중석이 꽉 찼다.

KT는 조용호(우익수)-김민혁(좌익수)-황재균(지명타자)-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오윤석(2루수)-배정대(중견수)-김병희(3루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꾸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1위(.263)를 달리던 롯데 상대로 KT가 폭발했다. 1회말 첫 공격부터 타순이 한 바퀴 돌았다.

롯데 외국인 선발 글렌 스파크맨이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조용호가 좌익수 쪽 2루타를 쳤고 김민혁이 재치있는 번트로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황재균이 볼넷을 고르며 KT는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타점 찬스를 4번 타자 박병호가 놓치지 않았다. 박병호는 스파크맨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통산 988호, 시즌 4호, 박병호 개인 7호, 구단 시즌 1호 만루포였다.


[OSEN=수원, 김성락 기자] 5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1회말 무사 만루 롯데 선발 스파크맨이 KT 김병희에게 몸에 맞는 볼 허용, 실점을 하고 있다. 2022.05.05 /ksl0919@osen.co.kr

 

KT의 공격은 끝나지 않았다. 장성우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고 오윤석이 좌전 안타를 때렸다. KT 타자들의 집중력에 스파크맨은 또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배정대가 볼넷을 고르며 다시 무사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김병희가 몸에 맞는 볼로 나가며 밀어내기로 1점을 더 뽑았다. 롯데는 결국 스파크맨을 강판시키고, 서준원을 올렸다.

KT는 서준원 상대로 심우준이 병살타를 쳤다. 그러나 조용호가 2사 1, 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 점수 차는 6-0으로 벌어졌다.

KT는 5회초 실점을 했다. 4회까지 무실점 쾌투를 벌이던 선발 엄상백이 추재현에게 몸에 맞는 볼, 지시완에게 볼넷, 박승욱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럼에도 최소 실점으로 막았다. 안치홍을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정훈에게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고 6회초에는 1사 3루에서 김민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민수가 피터스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줬지만 더는 실점하지 않았다. 팀 타율 1위 팀 롯데 화력을 이대로 끝까지 봉쇄했다.

KT는 6회말 2점을 더 뽑아 승기를 완전히 가져왔고 선발 엄상백 5⅓이닝 2실점 호투 이후 김민수와 심재민, 안영명이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엄상백은 시즌 2승(1패)째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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