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사자의 로열티, "AG 위해 야구하는 거 아니다. 삼성 위해서 한다"
2022.05.07 01:15:55

삼성 제공


[OSEN=부산, 조형래 기자] "아시안게임을 위해 야구 하는 게 아니다. 삼성을 위해서 한다."

원태인은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04구 6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5-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원태인은 시즌 2승(1패)째를 거뒀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2.61까지 끌어내렸다.

최근 옆구리 통증으로 1군에서 잠시 이탈하기도 했던 원태인은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30일 광주 KIA전에서 5⅔이닝 10피안타 2볼넷 7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노 디시전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원태인은 1회 2사 1,2루, 2회 무사 2루 등의 위기를 맞이하고 시작했다. 하지만 2이닝 연속 실점 위기를 극복하자 편안한 경기가 찾아왔다. 8이닝까지 소화하며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경기 후 원태인은 “그동안 마지막에 풀릴 듯 안 풀릴 듯한 경기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답답했는데 맞더라도 들어가고 보자라는 생각을 했고 적극적으로 공략을 했던 것이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완투까지도 욕심낼 수 있던 상황. 그러나 그는 “9회에는 던질 생각이 없었다. 초반에 위기가 많아서 많은 힘을 초반에 썼다. 8회가 끝나고 코치님과 얘기해서 내려오기로 했다”라며 “꽉 차게 던지지 않고 실투만 조심해서 과감하게 승부를 했고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했던 게 타자와의 승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이어 지난 KIA전에서의 교훈도 되새겼다. 그는 “지난 KIA전에서 김도영 선수와 1볼2스트라이크에서 삼진 욕심을 내다가 볼넷을 내줬고 이후 역전타를 허용했다”라며 “2스트라이크 이후 삼진 욕심을 내는 게 아니라 타자와의 승부를 이기려고 했다. 그랬던 게 8회까지 끌고갈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OSEN DB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연기됐다는 발표가 나왔다. 승선이 유력했던 원태인은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이 연기가 결정되고 오늘 잘 던지게 됐다. 어떻게 보면 부담도 있었다. 그래서 막상 연기가 됐다고 하자 선배들도 ‘연기 됐으니까 편하게 하라’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라며 “그래서 조금의 부담감을 덜게 됐다. 아시안게임을 위해서 야구를 하는 게 아니다. 삼성을 위해서 야구를 하는 것이다. 삼성 선발 투수로서 좀 더 책임감있게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제 아시안게임은 없다. 똑같은 한 시즌이다. 다치지 않고 부상만 없다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좋은 한 시즌을 보내려고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