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를 갈구하는 서튼…롯데가 다시 어긋나는 이유를 찾아야 할 때
2022.05.07 11:19:24

 

래리 서튼 감독 /OSEN DB



[OSEN=부산, 조형래 기자] “항상 ‘왜?’라는 게 중요하다.”

롯데 자이언츠는 5월 3~5일 열린 KT와의 주중 3연전에서 1승2패, 루징시리즈를 마크하고 홈인 사직구장으로 돌아왔다. KT의 빗맞은 타구들이 안타로 연결되는 경우가 잦았고 롯데의 경우 잘 맞은 타구도 잡히는 경우가 많았다. KT 3연전 투수진의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은 3할6푼8리로 시즌 평균 3할2푼보다 높았다. 대신 롯데 타자들의 BABIP는 시즌 평균 2할9푼7리보다 거의 1할이 낮은 1할9푼7리에 그쳤다. 평소보다 불운한 3연전이었다. 5일 경기 글렌 스파크맨의 0이닝 6실점 대참사도 한몫했다.

서튼 감독은 KT와의 주중 3연전을 리뷰하면서 불운을 탓하지 않았다. 지난 6일 삼성전을 앞두고 그는 “‘왜 그랬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항상 리뷰를 한다. 코치들이 리뷰를 한 것을 토대로 선수들과 많은 얘기를 나눈다”라면서 “운으로 야구가 되지 않는다. 코칭스태프가 당시의 결정이 맞는 결정이었는지, 선수들의 선택이 맞는 선택이었는지에 대해서 얘기를 나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KT 3연전을 되돌아보면 위닝 시리즈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5일 경기) 1회 6점을 주고 시작하는 건 쉽지 않다. 2-2 정도가 되고 후반에는 재밌는 경기가 됐을 것이다”라며 “하지만 야구를 하다보면 많은 상황들이 벌어진다. 그 상황들이 벌어지는 가운데 조정을 해야하고 조정을 못하면 질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주말 3연전의 첫 경기인 삼성전도 0-5로 완패를 당하며 2연패에 빠졌다. 올해 롯데는 아직 3연패 이상을 당한 적이 없다. 2연패도 고작 한 번 뿐이다. 한 번 패하면 회복해서 승리를 거두며 나아갔다. 5월 1일까지 +6을 기록한 원동력이었다.

돌풍이 다시 잠잠해졌다. 어딘가 엇박자가 나고 있다. 6일 경기에서는 2회 김헌곤의 땅볼 때 3루수 한동희의 송구 실책이 선제 실점으로 연결됐다. 5회 3실점의 시초 역시 선두타자 김현준의 안타 때 좌익수 전준우가 타구를 더듬은 것이었다. 무사 1루가 무사 2루로 변하며 위기를 자초했고 실점으로 연결됐다.

공수의 엇박자, 타선의 연결도 원활하지 않다. 뜨거운 4월을 보낸 한동희는 이번 주, 16타수 3안타로 부진하다. 정훈도 부상으로 컨디션이 온전하지 않다. 안타를 치더라도 뚝뚝 끊어지는 타선으로 득점력 연결이 쉽지 않았다. 이번 주 유일한 승리였던 4일 KT전은 안치홍의 홈런포 2방이 승리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체적인 롯데의 공수 지표는 괜찮다.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상승세가 정점을 찍고 하강을 할 때가 되자 서서히 어긋나는 지점들이 발생하고 있고 승리가 아닌 패배로 이어지고 있다. 서튼 감독은 이제 다시 ‘왜?’를 찾을 때다. 왜 주춤하게 됐는지 이유를 찾고 4월의 좋았던 그 때로 돌아가야 한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