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단장피셜' 한승택 아닌 김민식을 보낸 이유.txt
2022.05.09 12:59:05

 

김민식./사진=KIA타이거즈

 

소문이 무성했던 KIA 타이거즈의 포수 트레이드는 실체가 있었다. 그리고 트레이드 매물로 언급됐던 한승택(28), 김민식(33) 두 포수 중 한승택이 KIA에 남았다. 이유는 역시 나이였다.

장정석 KIA 단장은 9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열흘 정도 걸렸다. SSG 쪽에서 포수 자원이 필요해 요청했다. 프런트 내부 회의를 거쳐 선수를 파악하느라 시간이 걸렸고 생각보다 SSG 쪽에 좋은 자원들이 있어 트레이드가 성사됐다"고 밝혔다.

앞서 KIA는 "포수 김민식을 SSG로 보내고 투수 김정빈과 내야수 임석진을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승택과 김민식 중 왜 김민식이 떠났을까. 두 사람은 나이 차가 있을뿐 사실상 비슷한 커리어를 걸었다. 2012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1순위로 SK(현 SSG)에 지명된 김민식은 통산 617경기 타율 0.230(1441타수 332안타), 18홈런 15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23을 기록했다. 한승택은 2013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23순위로 한화에 지명돼 통산 488경기 타율 0.217(927타수 201안타) 19홈런 105타점, OPS 0.615를 마크했다.

장 단장은 "사실 다들 한승택을 많이 원했다. 아무래도 젊다 보니 그런 것 같은데 우리도 마찬가지다. 김민식은 박동원(32)과 나이가 비슷하다 보니 저무는 시기도 비슷할 것이다. (김)민식이한테도 사실 좋은 기회다. 그런 기회를 열어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저물었을 때) 그들의 빈 자리를 키워서 메우든 사서 메우든 한승택이 우리 팀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고 판단했다. 그래서 한승택을 트레이드하는 것은 우리로서도 어려운 결정이었고 이 때문에 카드를 맞추다 보니 시간이 조금 걸린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빈(왼쪽)과 임석진./사진=SSG랜더스


이번에 KIA로 합류한 김정빈과 임석진은 즉시전력감으로 봤다. 장 단장은 "두 사람 모두 1군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몸 상태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곧바로 투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군필 자원으로 김정빈은 2013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28순위로 SK(현 SSG)에 지명돼 통산 65경기 1승 2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6.52를 기록했다. 올 시즌 1군 출장은 없지만 퓨처스리그에서 7경기에 중간계투로 등판해 평균자책점 0.93, 2홀드를 기록 중이다. 시속 140km대 중반의 빠른 공이 강점으로 꼽힌다.

장 단장은 "김정빈은 좌완이라는 것 자체가 장점이다. 직구 구속도 시속 140km 중반이 나온다"면서 "그동안 제구에 대한 문제가 있었지만,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나면 다를 것이다. 지금까지는 확고한 자신의 팀 내 위치가 정립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봤다. 어딘가 부족해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난 김정빈이 불펜으로 뛴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믿음을 보였다.

임석진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6순위로 SK(현 SSG)에 입단한 뒤 프로 통산 11경기 타율 0.182(11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퓨처스에서는 242경기 타율 0.217(757타수 164안타) 26홈런 116타점, OPS 0.701을 마크했다.

장 단장은 "임석진은 굉장히 높은 라운드(2차 1라운드)에 지명받은 선수임에도 최정이란 거대한 벽에 막혀 이렇다 할 기회조차 받지 못한 선수라 판단했다. 우타자가 부족한 팀 상황이나 파워 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