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결단 통했나? '석환&도영' 빠지자 확 살아난 KIA 타선...5월 득점 1위
2022.05.09 18:49:27


[OSEN=이선호 기자] 사령탑의 결단이 통했을까? 

KIA 타이거즈가 5연승을 달리며 상승세에 올라탔다. 기본적으로 선발투수들이 잘 던졌던 KIA였다. 1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벌였다. 승리를 할 수 있는 기회는 항상 열려 있었다. 그럼에도 승수를 올리지 못하고 하위권에 처진 이유는 타선의 결정력 부재였다.

그 결정력이 살아나면서 승리도 따라오고 있다. 계기는 김석환과 김도영을 주전 라인업에서 제외하면서 부터였다. 김종국 감독은 김석환과 김도영을 개막전 엔트리에 넣었고, 개막전 선발라인업에 기용했다. 김도영은 시범경기 타격왕이었고, 김석환은 3할대 타율로 존재감을 보였다. 기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본무대는 달랐다. 에이스급 투수들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모두 1할대 타율에 그쳤다. 두 타자에게 득점기회가 가면 적시타 대신 고개를 숙이고 돌아올 뿐이었다. 좀처럼 타선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적응기를 갖느라 하위 타선은 그냥 지나가는 물타선이 되었다. 결국 5월초 김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김석환을 2군으로 내려보내고, 김도영은 사실상 백업요원으로 배치했다. 두 선수는 한 달간의 귀중한 경험을 했지만 더 이상 기용할 수 없었다. 득점력 약화로 팀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3루 주전으로 류지혁을 기용했고, 김석환이 맡았던 좌익수는 최형우, 이우성 등을 기용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가 빠지면서 타선의 집중력이 확 달라졌다. 황대인이 찬스에서 폭발적인 모습을 보였고, 소크라테스도 4월의 부진을 털고 5할대의 타율을 과시했다. 류지혁은 3할 타로 리드오프 몫을 충분히 하고 있고, 나성범과 김선빈의 꾸준한 타격에 최형우도 한 몫 거들면서 타선이 살아났다. KIA는 5월 최다득점을 올리고 있다.   

이제는 두 선수를 어떻게 다시 활용하고 견인하는 일이 숙제이다. 김석환은 퓨처스 경기에 뛰면서 심기일전해 자신감을 되찾아야 한다. 미래의 좌타거포로 잠재력을 인정받은 만큼 자신감을 찾는다면 다시 1군에 올라올 수 있다. 김도영은 1군에서 류지혁이 휴식이 필요할때 선발로 뛰거나 백업요원으로 나서고 있다.

향후 KIA가 강해지려면 두 선수의 도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김종국 감독도 "향후 팀을 이끌 기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시즌 중반이 되면 부상선수들도 나온다. 그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두 선수의 향후 행보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