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서비스도 특급! 사인에 사진까지 다 찍고 떠난 85억 사나이
2022.05.09 20:27:41

[OSEN=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 허경민이 경기 후 퇴근길 팬서비스를 하고 있다. / backlight@osen.co.kr


[OSEN=잠실, 이후광 기자] 컨디션 저하로 8일 잠실 KT전에 결장한 ‘85억 사나이’ 허경민(32·두산). 그러나 그는 또 다른 방식으로 홈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기쁨을 줬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허경민의 결장 소식을 전했다. 사령탑은 “대타 대기는 가능한데 몸이 무거워서 일단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결과는 두산의 0-5 완패. 타선이 ‘곰 킬러’로 유명한 선발 소형준을 넘지 못했고, 마운드에선 선발 최원준이 2회 투구 도중 등에 담 증세를 호소하며 2이닝 1실점 조기 강판됐다. 0-2로 근소하게 뒤진 6회 베테랑 장원준을 투입해 실점을 억제하려 했지만 치명적인 실책과 함께 2점을 헌납하며 상대에게 승기를 내줬다. 당연히 대타 허경민이 나설만한 상황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2021시즌에 앞서 최대 7년 총액 85억원에 두산에 잔류한 허경민은 계약 2년차를 맞아 28경기 타율 3할2푼7리 14타점 OPS .807의 좋은 타격감을 뽐내고 있었다. 그러나 하필이면 관중이 많은 일요일 경기에 결장하며 팬들이 아쉬움을 뒤로한 채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OSEN=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 허경민이 경기 후 퇴근길 팬서비스를 하고 있다. / backlight@osen.co.kr


하지만 허경민은 경기 후 특급 팬서비스로 두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경기가 끝난 뒤 이른바 ‘칼퇴’가 아닌 선수단 출입구 앞 주차장에 서서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준 것이다. 오후 6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지만 자신에게 다가온 팬들을 마다하지 않고 정성스럽게 사인을 했다. 이어 남은 팬들의 사진 촬영 요청까지 다 들어준 뒤에야 경기장을 떠났다.

KBO리그는 최근 육성응원 해제와 함께 코로나19 이전의 뜨거웠던 분위기를 서서히 되찾고 있다. 10개 구단 모두 봄을 맞아 공격적인 팬서비스를 기획하며 코로나19, 국제대회 부진, 모럴해저드 등으로 떠난 팬들을 다시 불러 모으고 있다. 그런 가운데 허경민 역시 '팬퍼스트' 정신을 실천하며 야구 부흥에 한 몫을 했다. 85억원이라는 몸값에 걸맞은 성숙한 팬서비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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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허경민 /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