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OPS 1.249→5월 .534’ 반토막, 이대호 후계자의 급추락 ‘충격’
2022.05.10 01:17:58

롯데 내야수 한동희. /OSEN DB


[OSEN=한용섭 기자] 화려한 4월을 보냈던 롯데 자이언츠가 5월 들어 하락세다. 그 중심에는 이대호 후계자로 자리 잡은 한동희의 부진이 도드라진다.

한동희는 KBO리그에서 4월 한 달 동안 가장 뜨거운 타자였다. 개막 후 초반 맹활약으로 SSG 선두 행진에 기여한 한유섬의 타격이 놀라웠는데, 한동희가 이를 제쳤다.

한동희는 4월 한 달 동안 24경기에 출장해 타율 4할2푼7리(1위), 홈런 7개(1위), 안타 38개(2위), 타점 22개(2위)을 기록했다. 또 장타율 .764(1위), 출루율 .485(공동 1위), OPS 1.249(1위)를 비롯한 도루를 제외한 모든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2018년 롯데 입단 후 거포 유망주로 기대받았던 한동희는 올해 잠재력이 완전히 터지는 것으로 주목받았다. 이대호의 은퇴를 앞두고 차세대 롯데 간판 계보를 물려받는 듯 했다. 4월 맹활약으로 한동희는 9일 발표된 KBO리그 4월 월간 MVP에 선정됐다.

한동희는 4월 개인 성적도 좋았고, 롯데의 초반 돌풍을 이끌었다. 롯데는 한동희의 맹타와 마운드에서 반즈, 박세웅, 최준용 등의 활약으로 4월 14승 1무 9패(승률 .609)로 2위까지 올라갔다. 4월 29~5월 1일 LG 상대로 3연전 싹쓸이에 성공, 10년 만에 LG전 스윕을 기록했다.

그런데 5월 첫 주 롯데는 KT와 삼성 상대로 1승 5패, 지난 주말 사직구장 안방에서 삼성에 3연전 스윕을 당했다. 최근 4연패, 4경기에서 총 5득점에 그쳤다.

롯데 타자들의 집단 슬럼프라고 부를 정도는 아닌데, 동시에 하락세는 맞다. 5월 들어 전준우(30타수 9안타, 타율 3할), 이대호(23타수 6안타, 타율 2할6푼1리), 안치홍(27타수 7안타, 타율 2할5푼9리), 피터스(23타수 6안타, 타율 2할6푼1리) 정도가 타선에서 힘을 내고 있다. 

4월 팀 타율 1위였던 타선이 급격히 식었고, 한동희의 뜨거웠던 타격감도 내리막이다. 5월 들어 7경기에서 29타수 6안타, 타율은 2할7리로 겨우 2할을 넘었다. OPS는 고작 .534다. 5월 OPS가 4월 장타율 보다 못하다.

홈런은 하나도 없고, 무엇보다 타점도 하나도 없다는 것이 충격이다. 주자가 있을 때 9타수 무안타, 득점권에서는 4타수 무안타였다. 한동희는 지난 1일 LG전에서 5타수 3안타를 기록한 뒤, 최근 6경기에서 24타수 3안타(.125)로 무기력했다. 너무나 뜨거웠던 4월을 보낸 뒤 잠시 숨고르기다.  

한 달 동안 뜨거웠으니 잠시 재조정의 시기가 올 때가 됐다. 좋은 타자는 슬럼프가 짧아야 한다. 한동희가 다시 좋은 타격감을 회복해야 진정한 이대호 후계자로 입지가 다져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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