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미스테리, 홈에선 꼴찌 ‘2할’→원정은 최강 ‘8할 승률’
2022.05.10 19:58:15

[OSEN=창원, 이석우 기자] LG 트윈스 선수들이 NC 다이노스에 승리한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05.06 / foto0307@osen.co.kr


[OSEN=한용섭 기자] LG 트윈스가 올 시즌 초반 홈과 원정에서 극과 극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안방에서는 리그 최하위 승률이다. 그러나 원정을 가서는 승률 8할대로 10개 구단 중 최강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4월말 대구 원정을 떠났다가 2위로 돌아왔던 LG는 홈 6연전에서 1승5패로 부진해 5위로 밀려났다. 지난 주말 창원 원정길에서 스윕과 함께 다시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LG는 9일 현재 원정에서는 14승 3패, 승률 8할2푼4리의 엄청난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원정 승률 1위다. 그러나 홈에서는 4승 11패, 승률이 고작 2할6푼7리 밖에 되지 않는다. 최하위 NC는 홈에서 5승 12패(승률 .294)로 LG보다 조금 높다.

선두를 질주 중인 SSG는 홈에서 12승 3패(승률 .800)-원정에서 11승 5패 1무(승률 .688)로 그렇게 큰 차이는 없다. 대부분 팀들이 홈과 원정 승률이 비슷한 편이다. 롯데가 홈에서 5승 9패 1무(승률 .357), 원정에서 11승 5패(승률 .688)로 차이가 나지만 유독 LG만큼 극단적인 승률은 아니다.

LG는 개막전 광주 KIA 원정에서 2연전 스윕, 이후 키움 원정에서 3연전 스윕을 하고 돌아왔다. 대전 한화 3연전과 대구 삼성 3연전은 모두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그러나 4월 중순 이후로 잠실 안방에서 KT와 롯데에 스윕을 당했다. 홈에서 거둔 4승 중 2승은 시즌 초반 주전들이 대거 빠진 NC를 상대로 기록했다.

LG는 4월말~5월초 롯데, 두산과 홈 6연전에서 1승 5패로 밀렸다. 2위였던 순위는 5위로까지 밀려나 팀 분위기는 안 좋았다.

6~8일 창원 원정에서 NC 상대로 김윤식-배재준-플럿코를 선발로 내세워 3연전 스윕에 성공했다. NC의 외국인 투수 듀오 루친스키-파슨스가 모두 선발로 던졌는데도 싹쓸이 성공. 임시 선발 김윤식이 초반 무너진 경기에서는 타선이 대폭발했고, 시즌 첫 선발 등판한 배재준이 호투했다. 8일 NC전에서는 1점 차 승부에서 불펜진이 막아냈다.

LG 선수들의 홈/원정 성적 차이가 크다. 대표적인 것이 중심타자인 김현수와 채은성의 성적. 타율 3할과 7홈런을 기록 중인 김현수는 홈에서는 타율 2할2푼4리(58타수 13안타) 1홈런, OPS .602에 그쳤지만 원정에서는 타율 3할7푼1리(62타수 23안타) 6홈런, OPS 1.208이다. 원정 OPS가 홈보다 2배다.

채은성도 홈에서는 타율 1할8푼8리(32타수 6안타) OPS .450으로 부진했는데, 원정에서는 타율 3할7푼2리(43타수 16안타) OPS .939로 중심타선에 걸맞은 모습이다.

나란히 시즌 타율이 1할9푼대로 부진한 박해민과 서건창도 홈에서는 1할3푼대로 더 참담하지만, 원정에선 2할3푼대로 그나마 조금 나은 편이다. 반대로 홍창기, 문성주, 오지환은 홈 성적이 원정 성적보다 더 좋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외국인 투수 켈리와 플럿코의 홈/원정 성적도 대조적이다. 플럿코는 홈에서 4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4.30이고, 원정에서는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55다. 켈리는 홈에서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8.10, 원정에서는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0이다.

이제 팀당 30경기를 넘은 시점이라, 경기를 치를수록 홈/원정 승률의 간극은 어느 정도 줄어들 것이다. LG는 10일부터 잠실구장 홈에서 한화와 KIA를 잇따라 만난다. 4연패에 빠진 한화, KIA는 최근 5연승을 거뒀는데 주중 KT를 상대하고 LG를 만난다. LG가 홈에서 낮은 승률을 이번 주에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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