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진만 사장, "감독 경질, 우발적 결정 아니다. 기강 해이해졌다"
2022.05.11 17:51:31

 

[OSEN=부산, 이석우 기자]NC 다이노스 임선남 단장(왼쪽)과 이진만 대표가 사직구장에서 이동욱 감독 해임과 관련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5.11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우발적 결정 아니다. 기강 해이해졌다고 판단했다"

NC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동욱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지난해에 이어 최근 반복된 선수단 일탈행위와 성적 부진으로 침체된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 강인권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게 된다.

2011년 NC 창단과 함께 수비코치로 합류해 수비진 안정화에 기여한 이동욱 감독이다. 2018년 NC의 2대 10월 감독으로 선임된 후에는 데이터 야구를 접목하며 2020년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일구는 등 다이노스를 성장시키는데 공헌했다.

2020년,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한 뒤 우승을 달성했고 2021년 5월에는 2022년부터 시작되는 3년 계약을 체결하며 구단은 이동욱 감독의 리더십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지난해 방역수칙 위반 술판 파문, 올해 술자리 코치 폭행 파문 등으로 홍역을 치렀고 그 여파로 현재 6연패에 빠져있고, 성적은 9승24패 최하위로 떨어졌다. 결국 이동욱 감독은 경질이 됐다.

다음은 이진남 대표이사, 임선남 단장과의 일문일답.

- 감독 해임을 결정하신 배경?

▲ 언론에 공개된 것은 갑작스럽게 비춰질 순 있지만 순간적으로 결정하지는 않았다. 특정한 시점에 특정한 개인의 시리즈, 사건을 놓고 결정한 것은 아니다. 여러가지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보고 판단했다. 작년부터 구단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있었고 최근에도 있었다. 최근을 독립적인 사건으로 볼 것이냐, 아니면 하나의 패턴으로 볼 것인지 고민했고 후자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반복되는 이유는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기강이 많이 해이해지지 않았나 판단했다. 경기장 밖에서 나타난 것이 아니라 경기장 안에서도 보이지 않나 생각했다. 그 부분들은 구단이 아니라 미디어, 팬분들도 비슷한 느낌을 받으셨을 것이다. 경기장 안에서 보는 모습을 볼 때 안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부분들이 나아질 것이냐, 개선될 것인지 논의를 많이 했고 현장 직원들, 코칭스태프와 논의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사회와 논의를 거친 결과 구단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결정을 내렸다.(이진만 대표이사)

- 시리즈 중간에 감독 경질 발표한 이유?

▲ 어제라는 초점을 맞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경영진 내부에서 많은 고민을 했었다. 우리끼리 논의한 게 아니라 모기업과 논의도 필요했다. 과정을 거치다 보니까 결론을 내린 시점이 시리즈 시작 첫 날이었다. 어제의 있었던 경기를 보고 갑작스럽게 내린 결정은 아니다. 모기업에서도 많은 고민을 하셨고 계속 고민을 했던 것을 합의를 이뤘다고 보면 될 것 같다.(이진만 대표이사)

- 이동욱 전 감독과 얘기를 했는지?

▲ 감독님과는 말씀을 나눴고 단장님이 더 말씀을 많이 나눴다. 전체적인 팀 분위기 침체를 개선할 것이냐는 여쭤보고 변화를 줄 방법을 고민했다.(이진만 대표이사), 경기 후에 숙소에서 담담하게 사실 위주로 전달했다. 이런 결정을 최종적으로 내린 사실 위주로 전달했다. 감독님도 받아들이셨다. 의논을 할 주제는 아니었다. 있는 그대로 전달드렸다.(임선남 단장)

- 작년, 올해는 물론 이전에도 구단 전체에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있었다. 현장에만 책임을 지우는 게 맞을지?

▲ 현장의 책임으로 돌린다는 것은 아니다. 작년 사건 이후에 구단에서는 대표이사부터 대대적인 변화를 줬었고 저나 단장님 새로 부임했다. 현장에서는 큰 변화 내지는 징계가 없었다. 그런 부분들이 현장 체감하는 것은 다르지 않았나. 현장으로 돌린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오늘은 감독 결별 건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 것 같다. 말씀을 드리기는 이르지만, 최근에 있었던 일련의 사건들 재발 방지를 어떻게 할 것이냐. 선수와 코칭스태프 좋은 방향으로 이끌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별도로 말씀을 드릴 것이다. 

- 후임 감독 선임 과정은?

▲ 어제 밤에 결정이 되고 구체적으로 가이드라인 정해놓지는 않았다. 올 시즌은 감독대행 체제로 갈 것. 시간은 충분히 갈 것이다. 성급하게 하지 않고 신중하게 좋은 분을 모실 것이다. 언제까지 기한 정해놓지 않았다. 야구의 방향, 선수단을 잘 이끌어가는 부분을 고민해서 여러 의견과 다각도로 검토해서 시간을 두고 준비를 하려고 한다.(임선남 단장) 

감독대행 체제로 가면서 강인권 수석코치께서 대행을 하시는데 후보풀 안에 들어간다. 잘해주시면 당연히 후보로 고려를 할 것이다. 무조건 배제하지 않는다. 이 부분은 단장님의 의견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이진만 대표이사)

- 성인들의 일탈을 감독의 책임으로 볼 수 있는지?

▲ 그래서 그 부분을 깊이 말씀드리기 힘들다. 책임소재를 어디까지 봐야하느냐, 코치들 지도하고 이끌어야 하는 분들이 올해 저희 입장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을 일으켰다. 지도자 위치에 계신 분들이 그러면 감독의 책임은 어디까지냐를 아직도 논의 중이다. 감독님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지만 그 부분에 포커스 둬서 결론을 내릴 순 없다. 코치 폭행 사건은 정확한 판단을 위해 조사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구단도 사건들이 당사자 뿐만 아니라 구단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준비하고 있다. 제재를 가하는 것만이 아니라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하기 위해서 책임을 느끼고 있다. 여러 변화를 고민하고 있다.(이진만 대표이사) 

- 나머지 코치님들 보직 유지하는지?

▲ 강인권 감독대행님과 협의를 할 것이다. 큰 폭의 조정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 분위기를 잘 추스려서 반등해야 한다. 과격한 변화는 부담이다. 가능한 작은 범위에서 감독 대행께서 권한을 갖고 야구를 하실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만 조정을 하려고 한다. (임선남 단장)

- 해임이라는 표현은?

▲ 구단의 결정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절대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이동욱 감독님은 코치부터 창단 때부터 기여하신 분이고 우승 이끄신 분이다. 절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예우를 할 것이다. 급여 부분도 계약대로 준비를 할 것이다. 이동욱 감독님 존중하고 기여한 부분을 인정하고 있다.(이진만 대표이사)

- 성적 최하위로 떨어졌다. 향후 방향성은 어떻게 결정할지? 감독 경질 시점은?

▲ 시즌 초기다. 방향성 말하기 이르다.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예의가 아니다. 감독대행께 동일한 힘을 실어드릴 예정이다. 선수단이 뭉쳐서 반등시키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라고 생각한다.(임선남 단장) 이른 결정 아니냐고 하시는데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33경기를 치렀다. 정규시즌 144경기 중 23% 소화했다. 4분의 1 소화해서 샘플사이즈 적지 않았다. 4분의 3 이상 시즌이 남아있다면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 분위기 쇄신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더 늦어지면 안된다고 판단했다.(이진만 대표이사)

- 바로 감독을 선임할 생각할 예정은 없었는지?

▲ 그런 고민 하지 않았다.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동욱 감독님 대신에 바로 세우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건 지켜봐야할 것 같다. 시간을 갖고 차기 감독 후보군 물색하려고 한다. 지금 권한을 가진 강 감독님에 대해서도 같은 평가가 이뤄질 것이다.(임선남 단장)

- 현재 감독 경질 상황에 대해서 모양새가 좋지 않을텐데?

▲ 우발적 결정은 절대 아니다. 단장님과 저나 창원에서 사직이 나름 가까워서 이동하는 것이 용이해서 그런 점도 있었고 홈경기와 다르지 않은 거리상에 있었다. 주말, 주초, 계속 모기업과 커뮤니케이션 했었다. 홈에서 멀어지는 부분도 있다. 외부에서 보는 시선이 이상할 수 있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맞는 판단. 감독 교체 자체가 이상한 모양새다. 자연스러운 중도교체는 모양새가 안좋을 수밖에 없다. 비난과 아쉬움은 감수해야 한다. 분위기 전환 절실하다고 판단해서 시기가 특이할 수 있지만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결심했고 분위기 쇄신해야 한다고 했다면 신속하게 움직여야 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이진만 대표이사) 

- 연패 끊겼더라도 경질 결정이 됐을지?

▲ 연패 끊어지더라도 대세가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다.(이진만 대표이사)

 

[OSEN=부산, 이석우 기자]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이 경기 전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경질됐다. 10일 경기 시작 전 이동욱 감독과 강인권 수석 코치가 같이 자리하고 있다. 2022.05.10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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