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 신들린 5할→5월 타격 1위’ 괴력의 외인*, 왜 감독은 7번으로 기용할까?
2022.05.15 12:19:51


[OSEN=잠실, 한용섭 기자] KIA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의 타격감이 경이롭다. 4월 부진을 비웃듯이 5월 들어 연일 맹타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5할대, OPS가 무려 1.328이다. 그럼에도 김종국 KIA 감독은 소크라테스를 하위타순 7번타자로 기용하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소크라테스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로 활약했다. 팀은 3-5로 패배했지만 소크라테스의 타격은 연일 인상적이다.

2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방향으로 잘 맞은 타구는 직선타로 잡혔다. 0-1로 뒤진 4회 2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 우전 안타로 출루해 2루 도루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 이우성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0-3으로 뒤진 6회 2사 1,2루에서 소크라테스의 파워가 번뜩였다. LG 선발 플럿코의 4구째 몸쪽 체인지업에 배트를 벼락같이 휘둘렀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타구 속도 176.9km의 폭발적인 타구는 비거리 128.3m의 대형 홈런이 됐다. 단숨에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KIA는 믿었던 불펜 필승조들이 잇따라 실점하며 3-5로 다시 끌려갔다. 9회 마지막 공격, 선두타자로 나온 소크라테스는 LG 마무리 고우석의 빠른 볼을 공략해 2루수 옆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하지만 후속 3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이날 3안타를 보탠 소크라테스는 시즌 타율이 드디어 3할을 넘어섰다. 144타수 44안타, 타율 3할6리가 됐다. OPS도 .851로 끌어올렸다. KBO리그 투수들에 점점 적응하며 파워, 도루, 컨택 능력 등을 뽐냈다. 5월 타율은 4할6푼8리로 리그 1위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5할1푼2리(41타수 21안타) 13타점 장타율 .805, 출루율 .523, OPS 1.328을 기록 중이다. 최근 페이스를 보면 야구 게임에 나오는 괴물 타자가 따로 없다.

그런데 7번타순에 배치돼 있다. 김종국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타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강팀이 되려면 하위타순에서도 잘 해야 한다. 하위타순이 쉽게 물러나면 안 된다. 황대인 6번, 소크라테스 7번, 이우성 8번이 상위 타순과 연결도 잘 되고, 밸런스 잘 맞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소크라테스의 타순을 올릴 생각이 없는지 묻자, “상위 타순은 국내 선수들로 정해져 있고, 6~7번이 너무 잘하고 있어서 타순 변화는 생각 안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형우가 5번인데 출루율이 높다. 최형우가 나가면 황대인, 소크라테스에게 찬스가 온다. 한 번씩만 찬스를 연결하면 된다. 두 선수가 상승세라 그 타선에서 해결해주면 좋을 거 같아서 그렇게 배치 한다”고 덧붙였다.

KIA는 3할 타자인 2번 김선빈과 3번 나성범에 이어 트레이드로 영입한 박동원을 4번으로 기용하고 있다. 최형우는 타율이 2할2푼대로 낮지만, 출루율이 3할8푼대로 높아 5번으로 출장하고 있다. 이날 1회 2사 1,2루에서 최형우는 8구째 볼넷을 골라 만루 찬스를 연결했다. 황대인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살리지 못했지만.

황대인은 27타점, 소크라테스는 23타점으로 팀내 타점 1~2위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당분간 소크라테스는 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7번타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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