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네 아들 왔더라" TB 코치 농담, 'OPS 2.096' 콜과 시즌 첫 대결
2022.05.28 22:38:22

최지만(왼쪽)-게릿 콜. /AFPBBNews=뉴스1

 

[세인트피터스버그(미국 플로리다주)=이상희 통신원] 미국 메이저리그는 경기 시작 약 4시간 전 기자들에게 한 시간가량 홈팀과 원정팀의 클럽하우스를 차례로 개방한다. 선수들과 개별 인터뷰 등 언론의 다양한 취재를 돕기 위해서다.

28일(한국시간) 탬파베이와 뉴욕 양키스가 맞붙은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 홈팀 탬파베이 클럽하우스의 문이 열리자 뉴욕타임스, 탬파베이타임스, ESPN 등 미국 현지 언론의 취재진이 최지만(31·탬파베이)의 라커 앞으로 몰려와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다음 날인 29일 양키스의 우완 선발 투수인 에이스 게릿 콜(32)과 최지만의 '천적' 관계 때문이었다.


탬파베이 최지만. /AFPBBNews=뉴스1

 

최지만은 콜을 상대로 통산 타율 0.571(14타수 8안타), 4볼넷 8타점을 기록 중이다. 8안타 중에는 홈런과 2루타가 각각 3개씩 포함될 만큼 장타력도 좋다. 출루율(0.667)과 장타율(1.429)을 합한 OPS는 무려 2.096이나 된다.

이런 둘의 관계를 가리켜 미국 현지에선 '최지만이 콜을 소유하고 있다(Jiman Choi owns Gerrit Cole)'고 표현한다. 일부에선 '최지만은 콜의 아버지'라는 농담도 한다.

실제로 이날 체드 모톨라 탬파베이 타격코치는 클럽하우스 내에서 최지만에게 다가와 "네 아들 왔더라"고 말했다. 최지만이 "내가 아들이 어디 있어요? 난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요"라고 답하자 모톨라 코치는 웃으며 "게릿 콜 말이야"라고 답했다. 최지만은 물론 주위에 있던 다른 선수들까지 웃음을 터뜨렸다.


뉴욕 양키스 게릿 콜. /AFPBBNews=뉴스1

 

이날 최지만을 찾은 현지 기자들은 그에게 "어떻게 콜에게 잘 치냐?", "무슨 특별한 비결이 있느냐?", '내일(29일) 경기에서도 잘 칠 것 같냐?"는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최지만은 "내가 왜 콜에게 강하냐는 질문은 그동안 너무 많이 받았다"며 "이제는 콜을 찾아가 그에게 '왜 최지만에게 유독 약하냐'는 질문을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라고 위트있게 대답해 취재진을 웃게 만들었다.

최지만은 이어 "콜에게 왜 강한지 나만 알고 있는 비결이 있긴 하지만 그것을 여기서 밝힐 수는 없다. 영업비밀"이라고 농담을 건네며 콜과의 시즌 첫 대결을 앞두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2019년 12월 역대 투수 최고액인 9년간 3억 2400만 달러(약 4070억원)에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콜은 휴스턴 소속이던 2019년 20승을 거두는 등 통산 121승을 올린 현역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다. 지난 해 16승에 이어 올 시즌에도 9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3.31로 순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