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스틸→퀵후크→역전성공...홀드왕 5번째 BSV에 공든탑 와르르
2022.05.29 23:14:39

 



[OSEN=광주, 이선호 기자] 공든 탑이 무너졌다. 

KIA 타이거즈는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초반 열세를 뒤집었으나 불펜이 순식간에 무너지며 7-9로 재역전패했다.  볼넷이 화근이었고, 홀드왕 장현식이 연속 홈런을 맞고 승기를 건넸다. 손에 잡힐 듯 했던 위닝시리즈도 넘겨주었다. 

1회초 선발 한승혁이 흔들렸다. 1사후 최지훈 볼넷, 최정 중전안타를 맞더니 폭투를 던져 2,3루 위기를 자초했다. SSG 4번타자 한유섬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초반 분위기는 SSG로 넘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요즘 기세가 뜨거운 KIA도 달라진 야구로 대응했다. 

1회말 리드오프 류지혁이 왼쪽 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쳤다. 김선빈은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 나성범이 타석에 들어서자 초구에 더블스티를 감행했다. SSG 포수 김민식이 제대로 대처하기 힘들 정도로 전광석화처럼 베이스를 점령했다. 병살가능성을 지우자 나성범이 중전안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그러나 한승혁이 피로가 누적된 탓인지 2회도 흔들리며 2점은 헌납했다. 사실상 5회를 버티기 힘든 상황이었다. 3회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1사후 크론에게 빗맞은 2루타를 맞았다. 최주환을 1루 파울 플라이로 잡았다. 오태곤 타석에서 한승혁을 내리고 윤중현을 올렸다. 더 이상 실점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퀵후크였다. 

윤중현은 실점을 막았고 4회와 5회도 영의 행진을 이어갔다. 6회는 1사까지 잡고 김성현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내려갔다. 아웃카운트 7개를  실점없이 막아낸 것이다. 자신의 임무를 100% 완수했다. 올해 이런 식의 호투를 자주 해주고 있다. 그러자 타선도 화답했다. 3회 나성범 솔로포, 5회 황대인이 역전 투런포를 날렸다. 

5-4로 역전해 감독의 의도가 적중하는 듯 했다. 그러나 불펜이 전상현과 정해영으로 가기전에 흔들렸다. 7회초 이준영이 선두타자 최지훈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 장현식이 올라와 최정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한유섬에 던진 슬라이더가 실투가 되어 역전 투런포를 맞았다. 이어 크론에게도 던진 직구가 백투백포로 이어졌다. SSG 중심타선의 파괴력에 고개를 떨구었다.

김 감독은 경기전 "한승혁이 90~100구 정도 던져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도 "불펜투수들이 오늘 모두 대기한다"고 말했다. 여차하면 불펜을 조기가동하겠다는 필승의지였다. 감독의 구상대로 착착 진행되는 듯 했으나 '7회의 남자' 장현식이 무너졌다. 2021 홀드왕 장현식은 3~4호 피홈런에 5번째 블론세이브를 하며 시름을 안겨주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