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승승장구, 웃지 않는 KIA 사령탑...마운드 위험신호 감지했다
2022.05.30 15:39:45

 



[OSEN=광주, 이선호 기자] "마운드가 가장 큰 걱정이다".

KIA 타이거즈가 5월 장세를 주도했다. 29일 현재 17승8패, 승률 6할8푼으로 월간 1위를 달리고 있다. 31일 잠실 두산전 결과에 따라 단독 1위, 혹은 공동 1위가 될 수 있지만 어쨋든 가장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다. 안정된 마운드와 최고의 공격력, 탄탄해진 수비까지 3박자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김종국 감독은 위험신호를 감지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마운드에서 삐걱거리는 요소들이 생겼다. 선발진은 가장 믿음직한 방패였다. 개막 이후 흔들림없이 팀을 이끌어왔다. 양현종을 필두로 션 놀린, 로니 윌리엄스, 이의리, 한승혁, 임기영 등이 1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성공할 정도로 탄탄했다. 

그러나 선발진에서 외국인 투수들의 리스크가 생겼다. 션 놀린이 종아리 부상으로 6주 판정을 받고 이탈했다. 압도하는 투구는 아니지만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투수였다. 말이 6주이지 사실상 두 달 정도 걸린다고 보면 된다. 로니 윌리엄스 돌아오면 토종 투수들의 휴식을 주려고 했다.  

그런데 놀린이 부상으로 빠져 휴가가 취소됐다. 여기에 하지 임파선 부상으로 이탈했다 돌아온 로니도 아직은 구위가 신통치 않다. 150km대 중반의 파워피칭을 못하고 있다. 타자 앞에서 사라졌던 체인지업의 위력도 반감됐다. 복귀 이후 3경기 11⅔이닝 11실점했다. 

토종 선발들이 마운드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양현종이 10경기 8QS 평균자책점 2.21의 우등 성적으로 든든하게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이의리도 기복이 있지만 8경기 5QS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다. 임기영도 6경기 4QS로 선전하고 있다. 지난 27일 SSG전 7이닝 2실점 호투로 최근 부진을 털어냈다.

다만 한승혁이 첫 개막 로테이션의 피로가 쌓인 탓인지 페이스가 떨어졌다. 최근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고, 9⅓이닝 12실점을 했다. 두 번이나 5회 이전에 마운드에 내려갔다. 원래라면 한 타임 정도 휴식을 취해야 되는데 마운드 상황이 녹록치 않다.

예비자원도 충분치 않은 가운데 토종 선발들도 과부하 위험성이 있다. 선발진이 흔들리면 성적을 올리기 어렵다. 김 감독도 "투수 걱정이 가장 크다. 4월부터 투수진은 안정되어 있었다. 국내 투수들이 부상없이 너무 잘한다. 그러나 과부하가 올까봐 걱정스럽다. 놀린이 빨리 복귀하고 로니도 빨리 해야한다. 예비병력을 준비하고 있기는 하다. 퓨처스 팀의 (이적생)김도현이 있고, 김유신도 준비시키고 있다. 여차하면 불펜데이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필승 불펜조의 일원 장현식도 시름을 안기고 있다. 지난 29일 연속 홈런을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최근 10경기에서 5번이나 실점했고, 평균자책점이 5.32, 피안타율도 3할2푼3리로 치솟았다. 7회를 막아주어야 하는 장현식의 부진은 또 하나의 위험신호이다. 그래서인지 김 감독은 "6월은 욕심내지 않겠다. 부상관리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몸을 사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