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고 후배 응원 위해 커피와 함께 찾아온 한유섬, “청룡기 우승 생각나”
2022.05.30 19:24:05

SSG 랜더스 한유섬이 후배들에게 선물한 커피. /OSEN DB


[OSEN=목동, 길준영 기자] SSG 랜더스 한유섬(33)이 경남고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야구장을 찾았다.

경남고는 3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청담고와 맞붙는다. 1974년 이후 48년 만에 황금사자기 우승 도전이다.

KBO리그 경기가 없는 월요일. 모처럼 휴일을 맞은 한유섬은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스타벅스 커피와 함께 목동구장을 방문했다. 한유섬은 “가끔 고교야구를 중간중간 볼 때가 있다. 경남고가 오랜만에 황금사자기 결승전에 올라갔다고 해서 후배들에게 인사를 하고 격려를 할겸 찾아왔다”라고 말했다.

“후배들을 응원하려고 야구장에 온 것은 처음”이라고 말한 한유섬은 “기회만 되면 자주 오고 싶은데 쉽지 않다. 오늘도 최대한 끝까지 보고 싶지만 내일 경기를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라며 아쉬워했다.

경남고는 전국대회 우승만 17차례(청룡기 9회, 황금사자기 6회, 봉황대기 2회) 차지한 명문고다. 하지만 황금사자기와는 최근 인연이 없었다. 마지막 우승은 1974년, 마지막 결승 진출은 1987년이다.

한유섬은 “우리가 이전부터 청룡기는 연이 많았는데 대통령배나 황금사자기에서는 좋지 않았다.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꼭 이겼으면 좋겠다. 선수들도 이기고 싶어할 것이다. 솔직히 준우승은 다들 알아주지 않는다. 모든 스포츠가 2등은 기억하지 못한다”라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올해로 프로 입단 11년차를 보내고 있는 한유섬은 “내가 딱 동대문 야구장을 쓴 마지막 아이들이다. 후배들을 보고 있으니 고등학교 때 생각이 많이 난다. 가장 기억에 나는 것은 2006년 청룡기 결승이다. 우리는 이상화, 이재곤 형이 이어던졌고 진흥고는 정영일형이 던졌다. 연장 16회까지 가서 우리가 이기고 우승을 했는데 그 우승은 잊을 수가 없다”라며 옛 추억에 빠졌다.

경기 전에 후배들이 배드를 휘두르며 타격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본 한유섬은 “내가 고등학생일 때보다 배트를 더 잘돌리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