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갑자기 콜업 연락이…" 아침 비행 4시간→낮 경기, 숨가쁜 ML 복귀전
2022.05.30 22:05:55

[OSEN=샌디에이고(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경기, 연장 10회 승부치기 접전 끝에 샌디에이고 트렌트 그리샴의 끝내기 우월 투런포로 홈 샌디에이고가 4-2 승리를 거뒀다.연장 10회말 피츠버그 박효준이 수비에 나서고 있다. 2022.05.30 /dreamer@osen.co.kr


[OSEN=샌디에이고(미국 캘리포니아주), 이상학 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박효준(26)이 숨가쁜 하루를 보냈다. 새벽에 빅리그 콜업 연락을 받고 부리나케 움직여 4시간 비행 끝에 샌디에이고로 넘어왔다. 

박효준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을 앞두고 로스터에 복귀했다. 전날 샌디에이고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친 외야수 벤 가멜이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박효준이 긴급 콜업된 것이다. 

박효준은 전날까지 피츠버그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 소속이었다.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츠와 원정경기에 선발 3루수로 뛰었다. 현지 시간으로 밤 9시54분에 경기가 끝난 뒤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그런데 이튿날 새벽 갑자기 빅리그 콜업 소식이 박효준에게 전해졌다.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까지 비행 시간만 4시간에 달하는 거리. 게다가 30일 경기가 샌디에이고 현지 시간으로 오후 1시 경기라 이동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OSEN=샌디에이고(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1군으로 콜업된 피츠버그 박효준이 동료 로돌포 카스트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5.30 /dreamer@osen.co.kr


아침 일찍 가장 빠른 비행기를 타고 4시간을 비행한 박효준은 경기 시작을 앞두고 경기가 열린 펫코파크에 도착했다. 지난달 23일 트리플A로 내려간 뒤 37일 만의 빅리그 복귀. 

경기 후 만난 박효준은 “어제 새벽에 갑자기 연락이 와서 오늘 아침 제일 빠른 비행기로 왔다. 급하게 왔지만 이런 경험이 처음은 아니다. (빅리그 콜업을) 계속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교체 선수로 출장 대기 명단에 포함된 박효준은 연장 10회초 승부치기에서 2루 대주자로 투입됐다. 투쿠피타 마르카노의 희생번트로 3루에 진루해 야탑고 1년 선배인 샌디에이고 3루수 김하성과도 반갑게 인사했다. 


[OSEN=샌디에이고(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연장 10회초 승부치기 상황, 무사 2루 주자로 나선 피츠버그 박효준이 마카노의 희생번트 때 3루에 안착해 샌디에이고 3루수 김하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5.30 /dreamer@osen.co.kr


계속된 2사 1,3루 키브라이언 헤이스 타석에서 박효준은 과감한 주루를 시도했다. 샌디에이고 투수 루이스 가르시아의 2구째 98.5마일 싱커가 폭투가 돼 뒤로 빠졌고, 3루 주자 박효준이 홈으로 파고들었다. 그런데 백네트를 강하게 맞고 튄 공이 생각보다 빠르게 샌디에이고 포수 호르헤 알파로 쪽으로 돌아왔다. 박효준의 과감한 시도는 결국 주루사로 끝났다. 득점 기회를 날린 피츠버그는 10회말 선두타자 트렌트 그리샴에게 끝내기 투런 홈런을 맞아 2-4로 패했다. 

박효준은 “노아웃이나 원아웃이면 다른 상황이었을 것이다. 투아웃이었고, 3루 코치도 이런 상황이 나올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준비하라고 했다. 진짜 상황이 나와 뛰었는데 (폭투된 공이) 세게 튀어 나왔다. 운이 좋지 않았는데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고 아쉬움을 뒤로 했다. 

올해 개막 로스터에 들어 시즌을 맞이한 박효준은 5경기 15타석만 부여받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그로부터 5주 만에 빅리그로 돌아왔다. 그는 “기회는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린 것이다. 최근 타격 컨디션도 괜찮았다. 기회가 왔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OSEN=샌디에이고(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연장 10회초 승부치기 2사 3루 상황, 피츠버그 3루 주자 박효준이 상대 폭투를 틈타 홈으로 쇄도했지만 샌디에이고 포수 호르헤 알파로의 태그에 걸려 아웃되고 있다. 2022.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