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에게 홈런 맞았던 '폭력범', 日 리그서 재기 노리나?
2022.05.31 00:50:58

휴스턴 시절의 로베르토 오수나. /AFPBBNews=뉴스1

 

한때 특급 마무리투수로 등극했다 사생활 문제로 인해 몰락했던 로베르토 오수나(27)가 아시아 무대에서 재기를 노린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30일 멕시코 스카이스포츠의 칼럼니스트인 블란카 시스네로스의 말을 인용, 오수나가 일본프로야구(NPB) 팀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고 전했다.

시스네로스는 이날 "며칠 전 오수나가 아시아 리그로부터 오퍼를 받았다고 들었다"며 "더이상 현재 팀(디아블로스 로호스 델 멕시코)에서 뛰지 않을 거라는 뜻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이야기는 일본과 관련된 것이다"는 말로 행선지를 언급하기도 했다.

오수나는 한때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클로저였다. 2015년 토론토에서 데뷔한 그는 그해 20세이브를 기록하며 곧바로 활약에 나섰다. 2017년에는 39세이브로 올스타에 선정되며 실력과 인기를 고루 갖춘 선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2018시즌이 진행되는 도중 한 여성을 폭행한 혐의를 받으며 오수나의 야구 인생은 조금씩 꺾이기 시작했다. 75경기 출전 정지 징계 후 오수나는 2019년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그해 38세이브로 아메리칸리그 세이브왕을 차지했지만 이듬해 팔꿈치 부상으로 4경기 등판에 그쳤다.

이후 소속팀 휴스턴과 재계약을 맺지 못한 그는 다른 팀으로부터도 영입 제안을 받지 못했다. 결국 오수나는 2년 동안 멕시칸리그에서 뛰며 재기를 노렸다.

비록 최근에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뛰지 못했지만 통산 155세이브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또한 나이도 27세로 젊은 편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일본 리그에서 활약할 여지는 있다.

한편 오수나는 한국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이름이다. 특히 2016년 9월 29일 볼티모어전에서 9회 초 김현수(34·LG)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한 장면이 유명하다. 이 홈런으로 볼티모어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며 더욱 의미가 있게 됐다.


김현수(왼쪽)가 지난 2016년 9월 29일(한국시간) 토론토와 경기에서 9회 초 로베르토 오수나에게 역전 2점 홈런을 터트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