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9' 박효준, '0.301' 배지환 제치고 ML 콜업... 이유는?
2022.05.31 00:52:20

박효준(왼쪽)-배지환. /사진=피츠버그 구단 홍보팀, AFPBBNews=뉴스1

 

[세인트피터스버그(미국 플로리다주)=이상희 통신원] 피츠버그 박효준(26)이 5주 만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피츠버그 구단은 30일(한국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좌측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외야수 벤 가멜(30)을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리고,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 마이너리그 트리플 A팀(인디애나폴리스)에서 박효준(26)을 콜업한다'고 발표했다. 박효준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 대주자로 출전해 곧바로 빅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박효준은 올 시즌 개막전 명단에 포함되며 출발이 좋았다. 하지만 그는 기대와 달리 메이저리그 5경기에서 타율 0.214(14타수 3안타), 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53의 저조한 성적을 남기고 지난달 23일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트리플A에서도 성적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박효준은 26경기 타율 0.229(83타수 19안타), 1홈런 7타점 3도루 OPS 0.679에 머물렀다. 타격에서 반등을 노렸으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반면 같은 팀 인디애나폴리스에서 같은 포지션으로 뛰는 한국인 동료 배지환(23)은 이날까지 42경기에서 타율 0.301(153타수 46안타), 5홈런 24타점 11도루, OPS 0.884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부상자로 결원이 발생한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구단의 선택은 배지환이 아닌 박효준이었다.


박효준. /사진=피츠버그 구단 홍보팀 제공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스카우트는 두 선수의 '신분 차이'를 이유로 꼽았다.

그는 "겉으로 볼 때 박효준과 배지환 모두 트리플 A 같은 팀에서 뛰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이지만 서류상으로는 신분의 차이가 있다"며 "박효준은 마이너리그에서 뛰지만 메이저리그 40인 명단에 포함된 메이저 선수이다. 반면 배지환은 뛰는 곳이나 서류상 신분 모두 마이너리그 선수"라고 말했다.

이 스카우트는 이어 "때문에 박효준은 필요하면 피츠버그 구단이 언제든 콜업을 하면 되지만 마이너리그 신분인 배지환을 콜업하려면 40인 명단에 있는 선수 한 명을 우선 방출해야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순위 다툼을 치열하게 하는 팀이 아니라면 굳이 시즌 초반에, 40인 명단에 있는 선수를 한 명 버려가면서까지 배지환을 콜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특히 피츠버그처럼 선수층이 두껍지 못한 구단이라면 더 그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지환. /사진=이상희 통신원

 

스타뉴스는 박효준의 콜업 소식이 전해지기 하루 전인 29일 배지환의 메이저리그 데뷔 시기를 알아보기 위해 피츠버그 구단에 이메일 질의를 했다. 이에 짐 트리드니치 구단 홍보팀장은 "배지환의 메이저리그 콜업과 관련해서 아직까지 그 어떠한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고 있다(No indication yet)"고 답변했다.

그리고 불과 하루 뒤 박효준은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며 메이저리그 데뷔를 꿈꿔온 배지환은 떠나는 박효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