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계약했는데...36억 포수는 타격 최하위, 38억 투수는 ERA 최하위
2022.05.31 10:37:55

 

삼성 포수 강민호(왼쪽)와 투수 백정현. /OSEN DB



[OSEN=한용섭 기자] 지난 겨울 삼성 라이온즈는 팀내 FA 자격을 취득한 투수 백정현(35), 포수 강민호(37)를 잔류시켰다. 삼성은 FA 외야수 박해민은 LG(4년 최대 60억원)로 떠나보냈지만 베테랑 투수와 포수는 붙잡았다.

삼성은 백정현과 4년 최대 38억원(계약금 14억원, 연봉 합계 20억원, 인센티브 합계 4억원)에 계약했고, 강민호와 4년 최대 36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 합계 20억원, 인센티브 합계 4억원)에 각각 계약했다.

백정현은 지난해 27경기에 등판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맹활약했다. 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10승 투수가 됐고,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강민호는 123경기에서 타율 2할9푼1리 18홈런 68타점 OPS .839를 기록하며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개인 3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큰 계약을 따냈다.

그러나 올 시즌 2달이 지나가는 시점에서 백정현과 강민호는 기대치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백정현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평균자책점 최하위, 강민호는 1할대 타율로 타격 최하위로 처졌다.

백정현은 지난 28일 잠실 LG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으나, 3이닝 9피안타(2피홈런) 8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시즌 9번째 등판에서 최소 이닝과 최다 실점으로 무너졌다.

허삼영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백정현이 좋은 공을 던지면서 고비를 못 넘기고 있다. 불펜이 과부하 상태라 이닝을 좀 길게 던지면서 연패를 끊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으나 무산됐다.

디테일이 아쉬운 수비 실수도 있었지만, 백정현의 공에 커맨드가 없었다. 1회 3안타를 맞았고 2회는 5연속 집중 안타를 허용했다. 시즌 최악의 피칭이었다. 피안타율 .304나 되고, 피홈런이 11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이 허용하고 있다.   

시즌 성적은 9경기 0승 5패 평균자책점 6.80이다. 규정 이닝을 채운 27명의 투수 중 평균자책점은 꼴찌다. 유일하게 승리가 없기도 하다. 결국 백정현은 29일 2군으로 내려갔다. 허삼영 감독은 "피장타율이 5할이 넘으며 심각하다"며 2군에서 재정비를 하고 빨리 복귀하기를 기대했다. 

 



강민호는 28일 LG전에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2회 첫 타석에서 1사 후 볼넷을 골랐다. 4회 무사 1루에서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6회 2사 1,3루에서 3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8회 뜬공 아웃. 29일 LG전에는 9회 대수비로 출장했다. 

강민호의 시즌 타율은 1할9푼7리(137타수 27안타)까지 떨어졌다. 규정 타석을 채운 54명 타자 중 유일하게 1할 타율이며 꼴찌다. OPS(.528)는 53위다. 157타석에서 1홈런 21타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1할6푼(25타수 4안타)으로 타격 사이클이 안 좋다. 

선수 뎁스가 많지 않은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으로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4년 계약을 보장했는데, 계약 첫 해부터 심상치 않다. 아직 시즌은 네 달이 남아 있지만, 주전급인 백업 김태군이 있어 기회가 무한정 주어지진 않을 것이다. 오프 시즌 NC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한 김태군은 타율 3할6푼1리(80타수 30안타) OPS .871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주 5연패 끝에 가까스로 연패를 탈출했다. 순위표 6위로 밀려나 있다. 투타에서 두 베테랑의 부진이 아쉽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