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우승 DNA 물려받은 특급 소방수, 세이브 1위도 보인다
2022.05.31 11:28:33

 

OSEN DB



[OSEN=손찬익 기자] KIA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9위로 마감했으나 30일 현재 4위에 올라 있다. 뒷문을 지키는 정해영은 KIA의 상승세에 한몫했다. 

지난해 34세이브를 거두며 20대 특급 소방수 탄생을 알렸던 정해영은 14세이브로 이 부문 선두를 질주 중인 김택형(SSG)과 1개 차에 불과하다. 세이브는 팀 승리와 직결된다. 

그래서일까. 정해영은 "팀이 이겨야 좋다. 최근에 팀이 이기는데 한몫한 거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를 되돌아보며 "안 다치고 풀타임을 소화한 게 가장 만족스러웠다. 반면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게 아쉬웠다"고 대답했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을 묻자 "경기에 계속 나가면서 대처하는 요령이 생긴 거 같다. 훌륭한 코치님과 선배님이 계셔서 많은 도움이 된다"고 자신을 낮췄다.

또 "입단 첫해보다 체력이 많이 좋아졌다. 오프 시즌 중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고 시즌 중에도 꾸준하게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을 소화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KIA의 새 식구가 된 포수 박동원과도 대화를 자주 나눈다. 정해영은 "선배님께서 항상 경기가 끝난 뒤 피드백을 많이 해주신다"고 고마워했다. 

정해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이 유력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연기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는 "한 번쯤은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 다치지 않고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 다녀왔던 이의리가 부러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정해영의 아버지는 타이거즈의 전성기를 이끈 포수 정회열 동원대 야구부 감독이다. 그는 "아버지를 많이 존경하고 최대한 많이 효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버지께서 항상 어디 아픈 데 없냐고 물어보신다. 잘 던지면 아버지께 자랑하기도 한다"고 환히 웃었다. 

세이브 1위 등극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그는 "세이브 기회가 오면 무조건 막고 싶다. 타이틀 획득보다 팀이 이기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