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준, 하루 만에 트리플A 강등... PIT, 대만 출신 내야수 현금트레이드 영입
2022.05.31 11:33:18

 

박효준. /사진=피츠버그 구단 홍보팀 제공

 

[세인트피터스버그(미국 플로리다주)=이상희 통신원] 박효준(26·피츠버그)이 메이저리그 복귀 하루 만에 다시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피츠버그 구단은 31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에서 영입한 장유쳉(27)을 26인 로스터에 추가하고, 박효준을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로 보낸다"고 발표했다.

앞서 이날 구단은 "클리블랜드에서 지난 27일 지명할당된 내야수 장유쳉을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메이저리그 40인 명단에 장유쳉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내야수 콜 터커(26)를 지명할당한다. 또한 장이 팀에 합류하면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에 포함시키기 위해 명단의 변화도 있을 것"이라며 "장은 피츠버그에서 등번호 6번을 단다"고 전했다. 결국 장유쳉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전날 5주 만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박효준이 마이너리그로 밀려났다.

대만 출신의 장유쳉은 2014년 클리블랜드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5년 뒤인 2019년 6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하지만 활약은 미미했다. 빅리그에서 1루, 2루, 3루수로 뛴 그는 주로 벤치만 지켰다. 올 시즌도 단 4경기(10타수 무안타)만 뛴 뒤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4년간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도 131경기 타율 0.208(331타수 69안타), 10홈런 46타점이 전부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637로 저조하다.

 

클리블랜드 시절의 장유쳉. /사진=이상희 통신원

 

하지만 피츠버그 구단은 지난 시즌 막바지에 장유쳉이 보여준 성적에 가능성을 부여하며 그를 영입했다. 장은 지난해 7월부터 시즌 종료까지 출전한 41경기에서 타율 0.280(132타수 37안타) 7홈런 25타점을 올렸다. 이 기간 OPS는 0.867로 팀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박효준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51경기 타율 0.197, 3홈런 16타점이다. 공격력과 경험에서 장유쳉이 앞선다고 볼 수 있다. 장과 박효준은 포지션도 겹친다. 박효준은 주포지션인 유격수는 물론 2루와 3루수, 그리고 외야수도 소화 가능하다.

피츠버그는 작년에도 시즌 도중 LA 다저스에서 방출된 1루수 쓰쓰고 요시토모(31)를 영입해 재미를 봤다. 일본 프로야구 홈런왕 출신인 쓰쓰고는 2020년 탬파베이와 2년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지만 저조한 성적 탓에 지난해 여름 방출됐다. 이어 다저스에 새 둥지를 틀었지만 그곳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해 또 한 번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8월 피츠버그로 이적한 후에는 달라졌다. 그는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43경기에서 타율 0.268, 8홈런 25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OPS도 0.882나 됐다.

 

콜 터커. /사진=피츠버그 구단 홍보팀 제공

 

눈여겨볼 점은 피츠버그 구단이 40인 명단에 장유쳉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그동안 애지중지 키워온 터커를 버렸다는 점이다.

미국 애리조나 출신인 터커는 2014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24번)에서 피츠버그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당시 그가 받은 계약금은 무려 180만 달러(약 22억 2930만원)였다. 부자 구단이 아닌 피츠버그가 야수 유망주에게 지출할 수 있는 최대 액수였을 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터커는 2019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에도 주로 벤치만 지키거나 마이너리그 트리플 A를 오가는 신세가 됐다. 지난 4년간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54경기 출전에 타율 0.211, 5홈런, 35타점에 그쳤다. OPS는 고작 0.57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