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155 외인 타자, 왜 감독은 “미안하고 고맙다” 했을까
2022.06.01 15:37:20

 



[OSEN=사직, 한용섭 기자] LG 트윈스가 올 시즌에도 외국인 타자 흑역사를 겪고 있다.

LG는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한 타자 리오 루이즈를 결국 2개월 만에 방출했다. 루이즈는 KBO리그에 적응하지 못했고,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갖고 다시 1군에 복귀시켰지만 여전히 이렇다할 반등의 기미를 보여주지 못했다. 5월 30일 웨이버 공시로 이별했다.

LG는 지난 겨울 ‘잘 치는 타자’를 최우선 조건으로 외국인 타자를 물색했다. 점찍어 뒀던 1순위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풀어주지 않아 영입하지 못했고, 차선책으로 루이즈를 영입했다. 외야는 포화 상태, 1루수도 채은성이 포지션 전환을 하고 있던 터라 선택지는 3루수였다.

루이즈는 주포지션이 3루수인데, 2루수까지 멀티 포지션이 가능했다. 메이저리그에서 2019시즌에는 12홈런을 치는 등 중장거리 타자, 스프레이 히터였다.

그러나 시범경기부터 KBO리그 투수들의 공에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1할7푼1리로 부진했다. 2군을 갔다 온 이후에도 8타수 1안타, 시즌 타율 1할5푼5리 1홈런 6타점 OPS .496 기록을 남기고 한국을 떠나게 됐다.

류지현 감독은 31일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경기를 앞두고 루이즈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인간적으로 좋은 선수였다. 실력과 퍼포먼스 외 다른 부분에서는, 팀에 대한 애정이나 인성이 굉장히 좋은 선수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젊은 선수라 앞으로 다른 리그에서 뛰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미안하고 고마운 선수였다"라고 앞길을 기원했다.

루이즈는 지난 2월 LG에 합류한 이후 팀 훈련에서 성실성, 동료들과 원만한 관계, 팀에 적응하는 자세 등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범경기 도중에 타격 부진을 겪자, 이호준 타격코치와 원정지에서는 인근 고등학교에서 특타도 실시하는 등 열린 자세를 보여줬다.

그러나 ‘성격이 너무 좋으면 야구를 못한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 성격이 조금 까칠해도, 야구를 잘 해야 한다. 너무 모나지만 않으면 된다.

LG는 루이즈 대체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차명석 단장이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다. LG가 원하는 선수에 딱 맞는 외국인 타자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류 감독은 “괜찮은 내야수는 다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거나 유망주라서 메이저 구단이 쉽게 안 풀어준다"고 말했다. 

롯데에서 뛰던 딕슨 마차도의 이름도 언급되고 있다. 류 감독은 “현재로선 아무것도 진행된 것이 없어서 뭐라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루이즈는 사실상 수비형 선수로 뛰다가 떠났다. 대체 외국인 타자는 어느 정도 공격력까지 갖춰야 한다. 류 감독은 “외국인 타자에 대한 눈높이는 다들 높고, 기대치가 높다. 공격력도 기본은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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