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의 내야수’로 일군 초절전 79구 완벽투…9실점 악몽 지웠다
2022.06.01 19:55:00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한화 윤대경이 초절전 투구로 지난 등판의 악몽을 말끔히 씻어냈다.

한화는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NC 이재학과 한화 윤대경이 상대 타선을 0점으로 틀어 막았다. 0의 균형은 6회말 한화가 깨뜨렸다. 한화는 선두타자 이도윤의 볼넷, 터크먼의 우전 안타가 나왔다. 이도윤은 3루까지 향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터크먼은 오버런으로 아웃이 되며 1사 3루가 됐다. 최재훈은 사구로 출루하며 1사 1,3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한화는 NC 선발 이재학에 이어 올라온 김진호를 상대로 점수를 뽑았다. 정은원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1-0의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한화는 8회말 추가점을 뽑았다. 8회말 1사 후 마이크 터크먼의 좌전 안타와 최재훈의 사구로 1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정은원이 우전 적시타를 봅아내 2-0으로 달아났다. 노시환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하주석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0까지 격차를 벌렸다. NC 중견수 김기환의 다이빙캐치로 대량 득점에는 실패했다.

한화 윤대경은 6⅔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2승을 거뒀다. 투구수는 79개에 불과했다. 이날 윤대경의 초절전 피칭은 자신이 절묘한 수비들로 만들어낸 것과 다름 없다. 위기마다 윤대경은 투수가 맡아야 하는 ‘제5의 내야수’ 역할에 충실하며 위기를 스스로 극복했고 투구수를 절약했다.

1회초 선두타자 손아섭의 땅볼을 직접 처리한 것이 시작이었다. 3회초 선두타자 서호철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주원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내 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솎아냈다. 뒤이어 김기환의 땅볼까지 처리했다.

4회초에는 반사신경으로 실점을 막았다.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폭투가 나왔다. 이후 권희동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위기에서 박민우의 라인드라이브 강습 타구를 왼팔을 쭉 뻗어서 잡아냈다. 타구는 윤대경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윤대경의 순발력이 안타성 타구를 차단했고 실점까지 막았다. 계속된 2사 3루에서는 양의지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6회초에는 몸을 날렸다. 선두타자 김주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김기환에게는 희생번트를 대줬다. 타구는 1루와 마운드, 홈플레이트 사이의 삼각지대에 얕게 떴다. 윤대경은 지체없이 돌진해서 다이빙을 했고 타구가 그라운드에 떨어지기 전에 잡았다. 이후 1루에 송구를 하면서 2루까지 향했던 김주원까지 아웃시켰다.

심판진의 콜이 애매했고 비디오판독까지 이어졌지만 윤대경의 다이빙캐치가 성공적이었다는 것은 변함 없는 사실이었다. 결국 윤대경의 연이은 호수비로 위기를 틀어막었고 6회말 선취점으로 연결됐다.

집중력으로 호투를 일궈낸 윤대경은 지난달 26일 두산전 ⅔이닝 7피안타 2볼넷 9실점의 악몽을 말끔히 씻어냈다. 

NC 선발 이재학은 5⅓이닝 3피안타 3볼넷 1사구 8탈삼진 1실점 역투로 ‘한화 킬러’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하지만 타선이 침묵하면서 시즌 첫 승에 실패했다. 시즌 6패 째.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