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달러' 리더가 인정한 김하성, "골드글러브급 재능, 똑똑한 선수"
2022.06.03 01:39:59

[OSEN=샌디에이고(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3회초 수비에 나서는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오른쪽)과 3루수 매니 마차도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05.28 /dreamer@osen.co.kr


 [OSEN=조형래 기자] 빅리그 2년차, 김하성(27)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당당한 주전 유격수로 인정 받고 있다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인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2일, 김하성의 수비력과 관련한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재능 있는 내야수 김하성은 모든 플레이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라면서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두 번째 시즌, 점점 편안해지고 있다’라며 올해 김하성의 플레이를 평가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타율 2할2푼1리(149타수 33안타) 4홈런 18타점 OPS .677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손목 수술 공백을 충실하게 채워주면서 샌디에이고의 상승세 일원이 됐다. 공격에서 기여도는 떨어지지만 수비 기여도만큼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매체는 ‘김하성은 유격수로 35경기 선발 출장했고 매니 마차도를 대신해서 3루수로도 6경기 나섰다’라면서 ‘내야진에서 믿을 수 있는 옵션 그 이상으로 성장했다. 그는 팀의 수비력을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어떤 상황에서라도 수비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고 있다’라며 김하성의 수비력을 칭찬했다.

김하성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야탑고 시절 펑고를 셀 수 없이 많이 받았다. 무제한 펑고였다”라면서 고교시절 끝없는 수비 훈련을 떠올렸다.

김하성의 두 번째 시즌, 새로운 리그의 장벽과 언어적인 장애물을 모두 극복하고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게 매체의 분석이다. 동료들의 증언도 곁들였다. 특히 골드글러브 2회에 빛나고 올해 리그 MVP에 도전하는 샌디에이고의 리더, 매니 마차도가 김하성을 인정했다.

마차도는 “우리는 김하성의 자신감을 곧바로 확인했다. 공격적인 면에서는 약간의 조정기간이 필요했지만 그가 골드글러브급 재능을 가진 선수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한국에서도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라면서 “김하성의 수비는 매번 인상적이었다. 그의 수비를 보고 놀라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런 플레이를 하는 것을 봤고 또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대단한 수비수이고 리그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극찬했다.


[OSEN=샌디에이고(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2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격을 앞둔 샌디에이고 김하성(왼쪽)이 밥 멜빈 감독과 수비 훈련을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05.29 /dreamer@osen.co.kr

 

매체 역시 ‘골드글러버 2회, 올해 내셔널리그 MVP 후보인 마차도의 수비 칭찬만큼 높은 평가는 없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마차도는 그동안 김하성을 지켜보면서 파악한 강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경기 전반의 지식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항상 두 걸음 정도 앞서 있다. 유격수로서 그렇게 플레이 해야 한다. 김하성의 그런 플레이로 우리 내야는 항상 손해보지 않는다”라면서 “김하성은 똑똑한 선수다. 경기를 알고 한다. 어디에 있어야 할 지 알고 있다. 야구 아이큐가 정말 인상적”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때는 경쟁자로 불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동반자인 제이크 크로넨워스 역시 “김하성은 대단하다. 다른 선수들에게 볼 수 없는 놀라운 플레이를 하는 것을 봤다. 기본기와 스피드와 순발력, 어깨 모두 정말 대단하다”라면서 “지난해는 제대로 된 대화를 이끌어내는 게 힘들었다. 한국에 있을 때와는 분명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 지금까지는 정말 좋다”라고 말했다.

밥 멜빈 감독의 신뢰도 듬뿍 얻고 있다. 그는 “지난해 오클랜드 감독으로 있을 때도 김하성의 수비력은 환상적이었다. 올해 정말 편안해 보인다. 적응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자신의 수비력을 갈고 닦게 해준 바비 디커슨 코치(현 필라델피아), 그리고 지난해까지 KIA 감독을 맡다가 올해 샌디에이고 3루 코치로 자리잡은 맷 윌리엄스 코치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하성은 “디커슨 코치는 메이저리그에서 수비를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익숙해지도록 도와줬고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도록 도와줬다”라면서 “윌리엄스 코치는 나에게 자신감을 주고 내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줬다”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내 주위에 매니(마차도), 제이크(크로넨워스) 에릭(호스머)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모든 플레이를 할 자신이 있다”라면서 동료 선수들의 도움도 잊지 않았다.


[OSEN=샌디에이고(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경기를 마치고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왼쪽)과 2루수 크로넨워스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