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 까먹은 LG 벤치→마무리 강제 교체, 37세 베테랑이 대참사 막았다
2022.06.03 01:42:44

[OSEN=부산, 이석우 기자]LG 트윈스 고우석이 연장 10회말 코치진의 착각으로 교체되고 있다. 2022.06.02 / foto0307@osen.co.kr


[OSEN=사직, 한용섭 기자] LG 투수 고우석이 벤치의 마운드 방문 횟수 착각으로 위기 상황에서 강제 교체를 당했다.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롯데전. 2-2 동점인 연장 10회말, 고우석이 등판했다.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다.

무사 2루 위기가 되자, LG는 경헌호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진정시키려 했다. 그런데 이미 이날 경기에서 LG 코칭스태프는 투수 교체 없이 2차례 마운드를 방문했다. 2회 2사 1,2루 황성빈 타석 때 방문했고, 8회 2사 1,2루에서 투수코치가 올라왔다.

KBO 경기 스피드업 규정에는 '감독 또는 코치가 투수 마운드에 올라가는 횟수는 투수교체의 경우를 제외하고 2회까지 한다(위반시 투수교체)'고 명시하고 있다.

투수를 교체하지 않는 상황에서 코칭스태프의 마운드 방문 허용은 한 경기에 2번만 가능하다. 연장전에 들어가도 포수의 마운드 방문이 1회 추가 되지만, 코칭스태프의 방문은 허락되지 않는다. 한 경기에서 감독이나 코치의 3번째 마운드 방문부터는 무조건 투수를 강제로 바꿔야 한다.

심판진이 모여서 LG 측에 이 사실을 알려주고, 투수를 교체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결국 고우석은 강제 강판되고 김진성이 구원 투수로 부랴부랴 올라왔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LG 트윈스 김진성이 역투하고 있다. 2022.06.02 / foto0307@osen.co.kr


김진성은 이대호를 자동 고의4구로 1루를 채웠다. 피터스와 승부에서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끝내기 위기였다. 빗맞은 땅볼이나 외야 뜬공이면 경기가 끝날 위기. LG 벤치의 마운드 방문 횟수 착각이 스노우볼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무사 만루 끝내기 위기에서 김진성은 장두성을 헛스윙 삼진, 배성근을 포수 파울플라이, 이학주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기적같이 막아냈다. 코칭스태프의 실수를 김진성이 해결한 셈이다. 

경기는 연장 12회 2-2 무승부로 끝났다. 김진성이 승리와 다름없는 무승부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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